洪 대권 낙마로 '파워풀 대구' 동력 잃나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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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30  |  수정 2025-04-30 08:57  |  발행일 2025-04-30 제10면
TK신공항·군부대 통합이전 등

주요 현안사업 추진력 약화 우려

일부사업 반대 제기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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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대권 도전이 29일 좌절됐다. 30년 정치 인생의 '라스트 댄스'가 마무리된 셈이다. 이에 2년 10개월간 대구시정 지휘봉을 잡았던 홍 전 시장의 강력한 존재감이 완전히 사라질지 아니면 일부 유지될지 여부가 지역사회에 관심사로 떠올랐다.

◆'파워풀 대구' 색채 옅어질까

홍 전 시장의 흔적은 대구시청 정책에 아직 남아있다. 우선 민선 8기 홍 시장의 시정 비전인 '자유와 활력이 넘치는 파워풀 대구'라는 문구가 아직 곳곳에 선명하다 . 정책 홍보 영상 등 각종 대구시 제작 자료에도 '파워풀 대구'가 들어간다.

홍 전 시장은 대선출마를 위해 지난 11일 대구시장직을 중도 사퇴했지만 유력 정치인출신 행정가와 대선주자로서 그가 가진 영향력이나 중량감은 상당했다. 하지만 대권 도전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전임 시장의 존재감도 점차 옅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임 시장 퇴임 후 시정 전반에 변화가 온 것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2022년 7월, 민선 8기 체제가 시작될 때에도 대구시청 곳곳에서 기존 '컬러풀 대구' 시정비전 및 슬로건 관련된 간판이 대거 교체됐다.

대구의 한 학계 관계자는 "홍 전 시장 시절에는 대구의 모든 것이 '파워풀 대구'로 통했고, 하나의 브랜드화가 됐다"며 "홍 전 시장의 높은 인지도와 보여지는 이미지가 '파워풀 대구'라는 표현과 동일시된 것이다. 그러나 앞으론 '파워풀 대구'의 상징성이나 명분이 다소 약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민선 8기 대구 핵심현안 미래는

홍 시장이 대권 경선 레이스에서 미끄러지며 대구 주요 현안 사업도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표류·좌초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정황상 일부 현안 사업의 경우, 향후 반대 목소리가 본격적으로 대두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민선 8기 체제에서 대구의 핵심 현안은 대구경북(TK) 신공항, 대구경북행 정통합, 대구 군부대 이전, 맑은 물 하이웨이 등이 있다. 대부분 밑그림만 그려놓은 상태다. 갈 길이 멀다. 지속적인 추진동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앞서 홍 전 시장은 "내가 집권하면 TK 현안은 모두 해결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역 관가 한 관계자는 "전임 대구시장이 2년 10개월간 추진해온 굵직한 정책이나 사업들이 갑자기 동력을 잃게 되진 않을지 솔직히 우려스럽기는 하다"고 했다.

일부 시민들은 홍 전 시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모든 걸 내려놓고 '서울시민'으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적은 것에 대해 서운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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