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협상 대선전 타결 가능” 미 재무 발언 논란

  • 홍석천
  • |
  • 입력 2025-04-30  |  발행일 2025-05-01 제12면
현안 보고하는 최상목 부총리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안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한국과 미국이 관세 협상에 돌입한 가운데 미국 측에서 '대선 이전 타결'을 암시하는 메시지가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관세 협상 결과를 대선 선전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면서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29일(현지시각) 기자들과 만나 “한국과의 협상에서 선거 전 협상을 마무리 짓고 선거운동을 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6월3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협상을 마무리 짓고 이를 선거에 이용하겠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베센트 장관의 발언은 그동안 정부의 발표와는 상반되는 내용이다. 정부는 '2+2 통상협의'를 마친 후 7월 중 패키지 합의를 추진하며, 협의 과정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국회에서 답변하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또한 한 대행이 사퇴할 경우 대통령 권한대행을 다시 맡게 되는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미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협상 당사자로 나섰던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즉각 부인하고 나섰다.

최 부총리는 3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의 발언을 '국내용 발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과의 협상을 시작하지도 않았다. (협상)하기 위한 전 단계의 협의를 하는 것"이라면서 “대선 전 결론을 낼 이유가 없다"고 해명했다.

안덕근 산업통산자원부 장관 역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미국과 2+2 통상 협의 결과, 절대 대선 날인 6월 3일까지 관세 협상의 결론을 낼 수 있는 절차적 준비가 안돼 있다"면서 차기 정부 출범 전까지 한미 간 관세 협상을 마무리짓지 않겠다는 기존 정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기자 이미지

홍석천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