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상현 W병원장

대구 달서구 감삼동에 위치한 W병원 전경
17년 만에 병상 462개 규모의 종합병원으로 성장하며 대구권 6대 종합병원 반열에 올랐다.
2008년 개원 당시 병상 수 50개, 의사 5명에 불과했던 W병원이 17년 만에 대구 6대 종합병원에 이름을 올렸다. 민간병원으로는 유일하게 이 자리에 오른 W병원은 대학병원과의 경쟁이 아닌, 보완적 역할을 수행하며 안정적으로 성장해온 대표 사례라는 평가다. 지역 의료계에서는 “지역 의료의 해법은 수도권 모방이 아닌, 실정에 맞춘 확장 전략에 있다"며 W병원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대구시 등에 따르면 달서구 감삼동에 자리한 W병원은 최근 병상 증설 심사를 통과하고, 총 462병상을 보유한 전문종합병원으로 새롭게 의료기관 개설 허가를 받았다. 이번 허가로 W병원은 4대 대학 병원(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과 파티마병원에 이어 대구권 병상 기준 6위에 오르게 됐다. 의료진은 50여 명, 전체 직원은 550여 명에 이른다. 중환자실 병상만도 22개로, 지역 내 응급·중증환자 수용능력 역시 크게 강화됐다.
대구 의료체계는 오랫동안 대학병원 중심으로 구축돼 왔다. 그러나 대학병원의 높은 문턱과 진료 대기 문제는 환자들에게 현실적인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특히 고령층이 밀집해 있는 서부권에서는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치료가 가능한 종합병원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었다. W병원은 이러한 지역사회의 필요에 응답하며, 환자 대기 없는 수술, 진료 연계의 민첩성, 접근성 등을 무기로 입지를 넓혀왔다.
W병원의 도전은 단순한 외래 진료 확대가 아니었다. 2017년, 국내 최초로 팔 이식 수술을 성공시키며 전국 의료계의 이목을 끌었다. 기존 장기이식법 개정의 계기가 됐고, 환자는 같은 해 프로야구 시구에 나서며 '이식 성공'의 산 증인이 됐다. 같은 해부터 W병원은 근골격계 특화 병원으로 본격적인 진료 체계 재편에 들어갔다. 이후 수부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주요 진료 과목을 중심으로 △수부미세재건센터 △정형관절외상센터 △족부족관절센터 △척추센터 △어깨센터 등 진료 영역을 세분화하고, 고난도 치료 역량을 확보해왔다.
영남권에서는 유일하게 보건복지부의 수지접합 전문병원과 관절 전문병원 두 분야에 지정됐고, 2018년에는 종합병원으로 공식 승격됐다. 최근엔 복지부 인증의료기관 재지정까지 더해지며 W병원은 공공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병원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W병원은 3.0T MRI, 8개 수술실, 무균 수술 환경, 24시간 응급수술 체계를 갖추고 있다. 대한수부외과학회 세부전문의 수련병원으로 지정돼 있으며, 미국·독일·일본 등지의 외국 의료진이 매년 연수차 찾는 곳이기도 하다.
우상현 W병원장은 “지역민이 믿고 찾을 수 있는 병원이 되고자 꾸준히 시설과 진료역량을 확장해 왔다"며 “앞으로도 중증질환 치료와 환자 중심 의료서비스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