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인연 찾기”…청년 위한 ‘지자체 소개팅’ 다시 뜬다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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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11 17:12  |  발행일 2025-05-11
대구시 ‘우드공방 데이트’·달성군 ‘청춘투어’로 자연스런 교류 유도
지방소멸·인구감소 대응…청년 관계 회복 위한 새로운 접근
퍼스널컬러 진단부터 팀 미션까지…이색 체험형 소개팅 인기
신청자 몰려…무료 참가·로컬 콘텐츠 접목에 호응 이어져
단순 만남 넘어 청년 정착 유도…지역 자원과 삶 잇는 정책 실험
대구시가 주최하는 미혼남녀 만남 행사 '설렘가득 우드공방 데이트' 안내 포스터.

대구시가 주최하는 미혼남녀 만남 행사 '설렘가득 우드공방 데이트' 안내 포스터.

달성군이 마련한 '청춘달성투어' 안내 포스터.

달성군이 마련한 '청춘달성투어' 안내 포스터.

지방정부가 청년의 만남을 직접 지원하는 '공공연애 프로젝트'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청년의 고립과 관계 단절이 심화되는 시대, 지자체가 사랑의 출발점이 되겠다고 나선 것이다.

대구시는 '2025년 커플예감 프로그램'의 첫 행사로 오는 6월 14일 달서목재문화관에서 '우드공방 데이트'를 개최한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진행되는 행사는 참가자들이 목공 체험을 함께 하며 자연스럽게 교감하는 프로그램이다. 로테이션 대화와 팀 레크리에이션 등도 준비돼 있어 처음 만나는 이들 간의 어색함을 덜어줄 예정이다.

모집 인원은 남녀 각 15명씩 총 30명. 참가 자격은 대구에 거주하거나 직장에 다니는 25~39세 미혼 청년이다. 신청은 5월 12일부터 30일까지다. QR코드를 통해 신청서를 내려받아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시는 신청서 내용과 선호도 조사, 평균 연령 등을 고려해 최종 참가자를 뽑는다.

이 프로그램은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는다. 11월에는 달서아이꿈센터에서 두 번째 만남 행사가 예정돼 있고, 9월 20일에는 두류공원 2.28자유광장에서 DJ 파티와 연애 토크쇼가 어우러진 '청춘만남축제'도 펼쳐진다. 박윤희 대구시 청년여성교육국장은 “이번 프로그램이 결혼을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긍정적인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달성군도 같은 맥락에서 청년 만남 지원에 나섰다. 내달 1일까지 미혼 청년들을 대상으로 '달성에서 님찾기 청춘달성투어' 참가자를 모집한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소개팅 행사를 넘어, 관계 단절 속에서 살아가는 청년들의 삶을 서로 연결하고, 지역 자원을 기반으로 한 청년 친화형 만남 모델을 제시하려는 시도다. 투어는 퍼스널 컬러 진단과 소통 강의, 커플 미션 등으로 구성됐다.

도동서원, 강정보 디아크, 비슬산 치유의 숲 등 달성군 주요 명소를 배경으로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교감하고, 스스로를 재발견하는 과정을 담았다. 참가자는 대구·경북지역 20~30대 미혼남녀 각 10명씩 총 20명이다. 참가비는 1만 원. 신청은 네이버 폼(https://naver.me/xwm48jXB)에서 가능하다.

신청자 중 최종 선발된 인원은 미혼 여부 및 재직 상태 확인 절차를 거친다. 달성군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 개개인의 관계 회복은 물론, 지역 자원과 청년 삶이 연결되는 플랫폼을 만들어갈 방침이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청년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진정한 관계를 맺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군에서도 이러한 사회적 연결의 장이 지속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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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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