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선거대책위원회가 11일 오전 9시 대구 동구 효목동 망우당공원에 위치한 대구경북항일독립운동기념탑을 참배하고 공식 선거운동 개시를 앞둔 결의를 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제공.
더불어민주당 현역 국회의원들이 민주당 대구시당 제21대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 명예선대위원장에 선임돼 눈길을 끈다. 민주당 현역의원이 없는 대구지역에 이들이 명예선대위원장을 맡은 이유는 뭘까.
11일 민주당 대구시당 선대위에 따르면 대구 12개 지역위원회에 총 12명의 현역의원들이 명예선대위원장을 맡았다. 각 지역위원회 협력의원이기도 한 명예선대위원장들은 대선 기간 중 각종 현안을 파악하고, 지역 방문 등 선거운동에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
명단을 살펴보면 중남구 권칠승 의원(3선·경기 화성시병), 동구군위군갑 이상식 의원(초선·경기 용인시갑), 동구군위군을 김교흥 의원(3선·인천 서구갑), 서구 조인철 의원(초선·광주 서구갑), 북구갑 임오경 의원(재선·경기 광명시갑), 북구을 박범계 의원(4선·대전 서구을), 수성구갑 민형배 의원(재선·광주 광산구을), 수성구을 염태영 의원(초선·경기 수원시무), 달서구갑 김주영 의원(재선·경기 김포시갑), 달서구을 이재정 의원(3선· 경기 안양시동안구을), 달서구병 박해철 의원(초선·경기 안산시병), 달성군 이광희 의원(초선·충북 청주시 서원구)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중에선 TK(대구경북) 출신인 권칠승·이상식·김주영·이재정·박해철 의원이 눈에 띈다. '보수의 텃밭'인 TK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득표에 보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 영천 출신인 권칠승 의원은 대구중과 경북고를 나와 고려대를 졸업했다.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화성시병에 출마해 당선됐고, 3선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21년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경북 경주 출신인 이상식 의원은 대구 경신고와 경찰대를 졸업했다. 경위 임용 후 대구경찰청에서 소대장으로 근무한 이 의원은 지난 2014년 9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대구경찰청장을 지냈다. 경찰 조직을 떠난 뒤 정계에 입문한 그는 2018년 민주당 대구시장 예비후보로 출마한 바 있으며, 제21대 총선에선 수성구을에 출마하기도 했다.
김주영 의원은 경북 상주 출신으로, 한국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각종 노동운동단체에서 활동했다. 2020년 총선에서 김포시갑에서 당선되며 정치에 입문했다.
이재정 의원은 대구에서 태어나 성화여고와 경북대 법대를 졸업했다. 변호사로 활동하던 이 의원은 제20대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고, 21대 총선에선 안양시동안구을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박해철 의원은 대구 출생으로 영남공고와 영남대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입사해 한국노총 LH노조위원장을 지냈다. 제22대 총선에서 안산시병에 출마해 당선됐다.
대구경북 출신은 아니지만 법무부 장관을 역임한 4선의 박범계 의원의 활약도 주목된다. 오랜 의정활동과 12·3 비상계엄 사태 및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보여준 모습 등은 TK지역민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민주당은 지난 2021년부터 당내 험지로 꼽히는 대구와 경북, 경남, 울산, 부산, 강원 등 원외지역위원회와 현역의원 간 자매결연을 통해 지역 민원 처리와 예산 지원 등을 책임지고 돕는 협력의원제도를 운영해왔다. 민주당 대구시당도 지난 2021년 7월 협력의원추진단 출범식은 갖고 현재까지 활발히 운영 중이다. 역대 협력의원 중에는 비교적 인지도가 높은 우원식 국회의장, 박주민 의원 등도 있다.
이들은 그간 지역 현안 해결 및 예산 지원 등을 위해 대구경북에서 활동했다.
지난 3월엔 권칠승·조인철 의원이 대구를 찾아 대구-광주-화성을 잇는 전국정당 실현과 동서 화합의 의미를 담은 '협력의원 상생 협약식'을 가졌다. 협력의원들은 2·28민주운동기념관과 전태일 열사 옛집을 방문해 대구의 민주화 역사와 노동운동의 가치를 되새긴 뒤 대구 중앙로역에서 지하철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도 했다.
앞서 이상식 의원은 올해 2월 지역위원회에 상생지원금 200만원을 전달하고, △당비 예산 지원 △의원 초청 간담회 △관광 및 특산물 공동구매 등 지역 간 교류 △정책지원 및 예산 확보 등 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원내에서 중책을 맡고 있는 이들이 대구 협력의원이자 명예선대위원장으로서 보수의 심장에서 새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협력의원들은 대구경북 현안 해결을 위해 그동안 지역 간담회와 당원 교육 등을 꾸준히 해왔다"며 “이번 대선 명예선대위원장으로 선정된 만큼 대선 기간 지지 선언 유도 등 여러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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