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리 채워라” 경북대병원·칠곡경북대병원, 전공의 접수 마감 하루 늦춰…28일 오후 5시까지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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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28 08:51  |  수정 2025-05-28 09:06  |  발행일 2025-05-28
정원 378명 중 단 19명 지원…대구 주요 수련병원 미달 속출
“하루라도 더 기다린다”…경북대병원, 접수 28일 오후 5시까지
경북대병원 전경.

경북대병원 전경.

정부의 전공의 추가모집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간 가운데, 경북대병원과 칠곡경북대병원이 전공의 모집 마감일을 하루 늦췄다.


지원자 부족으로 인한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북대병원은 당초 27일 오후 5시까지였던 인턴·레지던트 원서 접수 마감일을 하루 연장해, 28일 오후 5시까지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대학병원 재량으로 지원자를 더 받고자 하루 연장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추가모집은 전국 수련병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대구 지역 주요 병원들은 줄줄이 미달 사태를 겪고 있다.


경북대병원과 칠곡경북대병원의 정원은 총 378명에 달하지만 27일 기준 지원자는 고작 19명에 불과하다. 90% 넘는 자리가 공석인 셈이다.


접수 마감한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지원 현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저조하다"는 반응이 감지되고 있다.


앞서 26일 접수를 마친 대구파티마병원은 단 한 명의 지원자도 받지 못했다. 영남대병원과 계명대 동산병원 역시 저조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공의가 빠진 수련병원은 진료 유지 자체가 어려운 구조다. 각 병원은 기존 전문의를 중심으로 진료 일정을 재편하고 있으며, 일부 중소병원은 다른 병원의 전문의를 스카우트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필수 진료과를 중심으로 전문의 몸값이 오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지금은 병원 불은 꺼졌는데 전문의만 남아 있다"며 "이 기형적 구조가 장기화하면 전문의 번아웃이 현실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의료계에선 단기 처방만으론 문제 해결이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료 확충, 수련 제도 개편 등 중장기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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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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