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1월1일부터 8천만원 이상 법인 및 사업자 자동차에 연두색 번호판 부착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월1일부터 시행된 취득가 8천만원 이상 법인차에 대해 연두색 번호판을 부착하는 제도가 시행된 이후 대구경북을 비롯해 전국의 고가 법인차 신차등록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 법인차의 사적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만든 제도 시행의 효과가 발휘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대구경북(TK)의 8천만원 이상 법인차 신차등록대수는 2023년 4천775대에서 지난해 3천359대로 29.7%나 급감했다. 전국적으로도 6만7천922대 4만8천372대로 28.8% 줄었다.
제도 시행 이후인 2024년과 2025년 1~5월 법인차 판매량도 제도 시행 이전인 2023년 동기보다 크게 꺾였다. 2023년 1~5월 1천612대가 팔렸던 TK지역의 8천만원 이상 법인차는 2024년 1천312대(18.6%↓), 올해 1천427대(11.5%↓)로 줄었다.
전국 수치는 더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1~5월 기준 2023년 2만4천617대에서 이듬해 1만9천290대(21.6%↓), 올해 2만1천278대(13.6%↓)로 감소했다.
전체 법인 신차 등록대수 중 8천만원 이상 법인차 비율도 낮아지고 있다. 제도 시행 이전인 2023년 15.9%에 달했던 8천만원 이상 법인차는 지난해 11.5%로 줄었고, 올해 1~5월까지는 11.3%로 더 낮아졌다. 반면, 4천만~6천만원 법인차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다.
연두색 번호판 시행으로 고급 대형 세단인 제네시스 G90과 벤츠 S클래스의 법인차 신규 등록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차종은 8천만원 이상 법인차 중 신차등록대수가 가장 많은 차종이다. 제네시스 G90은 2023년 1만105대가 법인차로 신규 등록됐으나, 2024년 5천580대(44.8%↓)로 급감했다. 벤츠S클래스도 같은기간 7천705대에서 3천381대(56.1%↓)로 절반 이상 줄었다.

이동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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