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기업] 올리브영에서 정자테스트기를?…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인트인’

  • 이동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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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29 18:07  |  수정 2025-06-29 18:37  |  발행일 2025-06-29
개인용 정자테스트기 ‘하고보고’ 개발…시중 반응 뜨거워
유럽 CE인증…하반기 美 ‘아마존’, 日 ‘돈키호테’ 출시예정
글로벌 정자테스트기 시장 넘버원…2027년 상장 목표
인트인이 개발해 올리브영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정자 분석기 '하고보고'. <인트인 제공>

인트인이 개발해 올리브영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정자 분석기 '하고보고'. <인트인 제공>

김지훈 <주>인트인 대표. <인트인 제공>

김지훈 <주>인트인 대표. <인트인 제공>

대구 동구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에 위치한 <주>인트인 사옥 전경. <인트인 제공>

대구 동구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에 위치한 <주>인트인 사옥 전경. <인트인 제공>

"누가 이런 제품을 쓰겠습니까." 2018년 대구 기업 <주>인트인이 개발한 개인용 자가 정자분석기를 본 많은 전문가들의 평가였다. 이랬던 개인용 자가 정자분석기 '하고보고'가 현재 국내에서만 월 1만대 이상 판매되는 뜨거운 감자가 됐다.


김지훈 인트인 대표는 지난 40년간 미세 플라스틱, 환경 호르몬 등의 영향으로 평균 정자수가 53%나 감소하고, 난임 문제의 40%가 남성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것에 문제 의식을 갖고 제품을 개발했다고 한다.


주력 제품 '하고 보고'는 남성 정자 분석기로, 초소형 고배울 광학 렌즈를 활용해 육안 또는 앱으로 직접 정자를 관찰할 수 있다. 민망하다는 이유로 병원 방문을 꺼려 자신의 생식 건강 상태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제품이다. 2025년 1월 출시해 현재 쿠팡, 네이버, 마켓컬리, 아트박스, 올리브영에서 판매 중이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미국 아마존 및 대형마트, 일본 돈키호테 등 해외 시장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9월엔 기존 제품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하고보고 프로'도 출시한다. 하고보고 프로는 휴대폰으로 촬영된 정자 영상을 전용 앱 AI 분석을 통해 정자의 농도와 운동성을 WHO(세계보건기구) 기준으로 분석해 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지난 3월 정자 분석기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유럽 의료기기 인증인 CE IVDR(체외진단용 의료기기) 2등급을 획득했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전 세계 필수 소비재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인트인의 목표다.


인트인은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활용해 사회의 다양한 건강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특히 생식력 및 호흡기 관련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데, 남성 생식력 관련 제품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체외진단 의료기기 개발과 제조를 위해 GMP, ISO13485 등 국제 표준 인증을 획득했다. 이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직접 개발-생산-판매하는 '논스톱 시스템'도 구축했다. 150여개 이상의 지식 재산권을 보유해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2023년부터는 삼성전자 제조 사장을 역임한 김종호 사장을 총괄 고문으로 영입해 하드웨어 개발 및 생산 지도를 받고 있다. 또 안랩 최고기술관리자(CTO) 출신 이호웅 CTO가 소프트웨어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인트인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3차례이나 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지역 기업 중 가장 많은 수상 경력이다. 매년 독립 부스로 참여해 바이어들에게 인트인의 지속적인 성장을 알리고 있다. 그 결과 그간 CES에서 만난 미국 아마존, 대형마트 등 글로벌 바이어와도 성공적으로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인트인은 올해 본격적인 매출 성장을 바탕으로 2년 뒤 한국증권거래소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전세계 정자 테스트기 시장 점유율 50%를 달성하고, '하고보고' 브랜드가 정자 테스트기 고유명사로 거듭나는 것이다.


김지훈 대표는 "인트인의 성장에 대구시, 대구테크노파크, 대구상공회의소 등 여러 기관의 아낌없는 지원이 있었다"며 "10년간 한 우물을 판 결과, 정자테스트기라는 틈새시장을 개척하고 선점하고 있는 중이다. 세계적인 브랜드와 유통사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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