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지마! 인생은 지금이 딱 제철입니다' 주제로 강연

개그맨 최홍림씨가 1일 오후 대구 동구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서 '아끼지마! 인생은 지금이 딱 제철입니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개그맨 최홍림씨가 1일 오후 대구 동구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서 '아끼지마! 인생은 지금이 딱 제철입니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삶을 너무 아끼다 보면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됩니다."
개그맨 최홍림씨가 1일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서 '아끼지마! 인생은 지금이 딱 제철입니다'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유쾌한 입담으로 무대를 누빈 그는 이날, 진심 어린 목소리로 '자신을 위한 삶'의 필요성을 전하며 청중의 마음을 두드렸다.
최 씨는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내어줬던 어머니의 삶을 예로 들며, 지금을 살아가는 중장년층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어머니는 스물두 살에 시집 와서 자식 다섯을 낳고 단 한 번도 본인을 위해 살아본 적이 없다"며 "돌아가실 당시 유품이라곤 몸빼바지, 오래된 베개, 헌 속옷뿐이었다. 오직 가족을 위해 살아오신 그 인생이 너무 불쌍하게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제는 부모가 부부끼리 즐겁게 살아야 할 때"라며 "자녀가 어느 정도 성장했다면, 좋은 옷도 입고, 맛있는 것도 먹고, 골프도 치고, CEO 아카데미도 열심히 다니며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한다. 그게 결국 자식을 위한 길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트로트 가수로 도전한 경험도 풀어놨다. 최 씨는 "1년 반 전부터 트로트를 시작해 여섯 곡을 냈지만, 아직 떴다고 하긴 어렵다"면서도 "남들은 한 곡 내기도 힘든데 여섯 곡을 냈다는 것 자체가 도전의 증거"라고 말했다. 이어 KBS '가요무대'에 세 차례 출연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원래는 다른 가수의 노래를 부르는 무대인데, 피디에게 내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정중히 요청해 결국 내 곡으로 무대에 섰다. 그것만으로도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그는 직접 부른 자작곡 '아끼지마', '가수해도 되겠다', '광주여자'로 강연장을 웃음과 박수로 채웠다. 세 곡 모두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는 "'아끼지마'는 인생을 아낌없이 즐기며 살았던 아버지를 떠올리며 만든 곡"이라며 "지금 당장 자신을 위해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광주여자'는 광주가 고향인 어머니를 모델로 한 노래다.
강연 말미에는 또 하나의 꿈을 털어놓았다. 그는 "내 나이에 프로 골퍼도 됐고, 가수도 됐다. 마지막 목표는 넷플릭스 드라마를 직접 연출해 보는 것"이라며 "여전히 도전할 수 있다는 사실이 소중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돈이 드는 도전은 피하더라도, 자신을 위한 시도는 꼭 한 번쯤 해보시길 바란다"라고 청중에게 전했다.
최 씨는 1985년 MBC 대학개그제 1기로 데뷔했다. 이후 예능과 교양 프로그램을 넘나들며 MBN '속풀이쇼 동치미', SBS '좋은 아침' 등에 출연했다. 2001년에는 KPGA 정회원 자격을 취득했으며, 2023년에는 트로트 가수로 데뷔해 여섯 장의 앨범을 발표하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조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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