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라한호텔 포항에서 열린 UN GIH S.I.W.에서 참가자들이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제14차 유엔 기후변화 글로벌 혁신 허브, 시스테믹 혁신 워크숍(UN GIH S.I.W)'이 3일 경북 포항 라한호텔에서 개막했다.
이번 워크숍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산하 유엔 기후변화 글로벌 혁신 허브의 공식 프로그램으로, 국내 지방정부가 개최는 이번이 처음이다. 포항은 지금까지 그린웨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했으며, 지난 5월에는 세계녹색성장포럼(WGGF)을 개최하는 등 녹색산업 중심도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4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UN GIH S.I.W는 유엔 관계자를 비롯해 국내외 기후·산업·에너지 분야 전문가 100여 명이 참석,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실질적 전략을 논의한다. '함께하는 녹색산업 경제도시 포항'을 주제로 포항이 직면한 산업·도시 과제를 진단한다. 또 UN과 협력해 지속가능한 해법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첫날 기조연설에는 박일준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분과위원장(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이 산업 전반의 탈탄소 흐름과 정책적 방향을 소개했다. 이어, '지구에서 살아남는 법'의 저자인 마크 마슬린 교수는 "산업도시의 지속가능성은 기후 딜레마에 대한 과감한 선택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비 쿤도리 유엔 지속가능발전해법 네트워크(UN SDSN) 글로벌 기후 허브 유럽 공동의장은 "도시의 기후 전환에는 전략적 투자와 정책 연계가 중요하다"고 제언했고, 신명균 포스코 저탄소제철연구소장과 연창교 에코프로 환경총괄본부장이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전략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오후부터는 박미정 UGIH 아시아 총괄 책임의 주도 하에 철강, 2차전지, 운송, 에너지 등 4개 분야 전문가들이 분임 토의를 진행해 다음 날 이어질 솔루션 제안과 실행 프로젝트 구체화를 위한 기틀을 다졌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은 철강 중심 산업도시에서 탄소중립·녹색산업을 선도하는 혁신도시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이번 논의는 지역 산업 혁신을 넘어 기후 위기 대응의 실행 전략으로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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