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김정재 정책위의장, 정점식 사무총장 등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재명 정부 공직후보자 국민검증센터' 현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이재명 정부의 장관 후보자 검증을 위한 '국민검증센터'를 출범했다. 최근 김민석 총리의 인사청문회 당시 각종 의혹과 자료 미제출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했기에,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철저한 검증에 나서겠다는 설명이다.
국민의힘은 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책위원회 산하에 국민검증단을 설치하는 안을 의결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낙제 총리 김민석 국무총리 임명을 강행한 데 이어 각 부처 장관 후보자들 역시 하나같이 의혹투성이"라며 "이 대통령의 인사 기준이 국민이 아니라 피의자의 눈높이로 설정된 것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장관 후보자는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해명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인사청문회에서 얘기하겠다면서 청문회 하루만 뭉개고 버티면 된다는 식"이라며 "민주당은 후보자를 무조건 감싸고 옹호하는 침대 청문회가 될 가능성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 정부 장관의 향후 인사청문회도 김 총리와 같은 형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검증단 단장은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맡았고, 공직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진행하는 각 상임위원회 야당 간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대구경북(TK)에선 강대식(대구 동구-군위군을)·정희용(고령-성주-칠곡)·김형동(안동-예천)·권영진(대구 달서구병) 의원이 포함됐다. 이어 장동혁·강민국·박수영·조정훈·최형두·김건·서범수·박정하·박성민·김미애·이성권·조은희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유상범 이재명정부 공직후보자 국민검증센터 단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판식을 마치고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김정재(포항 북구) 정책위의장도 이 정부 장관 후보자들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의장은 "인사청문회 키워드를 보면 연구 윤리 위반 부동산 투기, 편법 증여, 이해충돌 등 온갖 부정과 비리로 가득 차 있다"며 "도덕성 문제도 심각하지만 더 우려스러운 건 후보자들 정책 역량 부족이다. 인사는 곧 국정이며, 무능한 인사는 국정 실패로 직결되기 마련"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책과 국정 책임질 역량 없는 후보자 스스로 물러나라"며 "깜이 되지 않는 무능 인사가 국정을 파탄으로 내몰지 않도록 국민 눈높이에서 정책 역량과 비전을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강조하며 국민검증센터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
유상범 단장도 "이 정부 초대 내각 후보자들은 자료제출 요구엔 묵묵부답, 해명 요구엔 시간 끌기로 김 총리 청문회 당시와 판박이"라며 "인사청문회 하루만 버티면 끝난다는 얄팍한 계산"이라고 힐난했다.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법을 우롱하는 후보자에 대해선 고발 조치를 취할 것이란 게 유 단장의 입장이다.

장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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