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기업] 피지컬AI 구현에 한발짝…핸드 트래킹 데이터 기업 <주>퀘스터

  • 이동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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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13 16:26  |  수정 2025-07-14 08:27  |  발행일 2025-07-14
DGIST 학생 이정우 대표 창업 스타트업…‘CES 2025’ 혁신상 수상
AI로봇손 학습 필수 데이터 측정 기술…피지컬AI 상용화시 수요증가 전망
R&D 통해 제품 고도화…투자 유치전 준비 마쳐
<주>퀘스터 직원이 자사의 주력 제품인 '모티글로브(Motiglove)'를 시연해 보이고 있다. 이동현기자

<주>퀘스터 직원이 자사의 주력 제품인 '모티글로브(Motiglove)'를 시연해 보이고 있다. 이동현기자

'피지컬AI(Physical AI)'가 글로벌 인공지능(AI)·로보틱스 시장에서 뜨거운 감자다. 로봇이 AI를 만나 주변 환경을 스스로 지각하고 판단해 행동하게 만드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AI 선도기업 엔비디아(NVIDIA)의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은 올 1월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25에서 AI의 다음 물결로 휴머노이드 로보틱스를 지목한 바 있다.


대구의 한 스타트업에서 피지컬AI의 파도가 감지되고 있다. 독자적인 알고리즘으로 사람의 손 움직임을 정밀하게 인식하고 해석하는 핸드 트래킹 기술 기업 <주> 퀘스터(대구 달성군).


퀘스터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학생 이정우 대표가 3명의 동문들과 함께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코로나19로 대학 생활에 제약이 생기면서 창업 동아리에 가입한 뒤 본격적으로 창업에 도전했다.


퀘스터의 시작은 현재와 사뭇 달랐다. 시작은 메타버스(3차원 가상공간) 과학 교육 콘텐츠 개발이 주력이었다. 현재 주력 아이템인 핸드 트래킹은 메타버스에 실감을 더하기 위한 일부분이었다.


이정우 퀘스터 대표. 이동현기자

이정우 퀘스터 대표. 이동현기자

지난 9일 대구 달성군 DGIST 산학협력관 내 퀘스터 사무실에서 만난 이 대표는 "회사를 운영하며 스타트업이 서로 다른 분야의 두 아이템을 밀고 나간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현실을 깨달았고, 이후 시장 조사를 통해 조금 더 유망한 핸드 트래킹 개발을 주력으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퀘스터는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개발진이 포진하고 있다. 염장운 기술개발 총괄, 김성우 알고리즘개발 담당, 양하은 GUI개발 담당이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들이 핸드 트래킹 기술의 정밀도와 실용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으며, 퀘스터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소개했다.


퀘스터의 핸드 트래킹 기술은 드론과 자율주행 분야에서 발전해 온 센서 융합 기술을 손이라는 복잡한 고정 물체에 효과적으로 적용한 것이다. 카메라 영상(비전)과 IMU(관성 센서)를 결합한 비스트(VIST) 기술을 적용했다. 데이터는 글로브 관절마다 부착된 총 16개 IMU센서에서 얻는 정보와 글러브 겉면의 수많은 마커에서 오는 비전 정보를 융합해 수집된다. 높은 추정 정확도와 섬세한 측정을 자랑한다. 밝기 변화, 시야 차단, 전자기 간섭 등에도 방해받지 않는다.


<주>퀘스터 이정우(오른쪽) 대표와 직원들. <퀘스터 제공>

<주>퀘스터 이정우(오른쪽) 대표와 직원들. <퀘스터 제공>

퀘스터는 자사 주력 제품인 '모티글로브(Motiglove)'가 고품질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필수 도구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AI 로봇은 실제 손 움직임에서 정밀하게 측정해 낸 데이터를 바탕으로 모방학습이 필요한데, 모티글로브는 손 관절 움직임과 3차원 공간 좌표까지 안정적으로 추정이 가능해 학습 데이터로는 안성맞춤이라는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현재 이 같은 데이터는 턱없이 부족할뿐 아니라 수집 비용도 높아 진입 장벽이 매우 높다. 이 대표는 이 같은 상황에서 사람 손의 실제 움직임을 정밀하게 기록할 수 있는 핸드 트래킹 데이터의 필요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있다.


퀘스터의 기술력은 이미 글로벌 무대에서 입증 받았다. 전세계 테크 기업들이 참가한 CES 2025에서 혁신상을 받은 것. 이를 통해 퀘스터는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더욱 굳혔다고 한다. CES 혁신상 이후에도 부족한 면을 채우기 위해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는 투자 유치를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피지컬AI의 거대한 흐름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은 결국 '데이터'일 것이다. 좋은 데이터를 어떻게 확보하냐가 피지컬AI 성패를 좌우하는 본질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퀘스터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학습과 인지 능력 향상을 위한 데이터 기반 인프라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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