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복숭아 120%↑, 참외 100%↑…수박 10㎏ 3만원 돌파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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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15 17:52  |  발행일 2025-07-15
영남일보 취재진 칠성시장 청과시장 찾아보니
15일 오후 대구 칠성시장 청과시장 곳곳에 제철과일이 나란히 정리돼 있었지만, 최근들어 급격히 오른 과일 물가 탓에 손님들의 발걸음은 뜸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15일 오후 대구 칠성시장 청과시장 곳곳에 제철과일이 나란히 정리돼 있었지만, 최근들어 급격히 오른 과일 물가 탓에 손님들의 발걸음은 뜸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오락가락하는 날씨 탓에 대구지역 과일 가격이 널뛰고 있다. 특히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아진 과일 가격 탓에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고, 판매 상인들은 손님이 없어 한숨만 쉬고 있다.


15일 오후 3시30분쯤 영남일보 취재진이 찾은 대구 칠성시장 청과시장. 곳곳에 제철과일들이 탐스럽게 진열돼 있었다. 여름을 알리는 과일인 복숭아와 자두, 수박 등을 비롯해 포도, 사과, 귤 등 다양한 과일들이 잘 정돈돼 있었지만, 정작 과일을 사가는 손님은 보기 힘들었다. 과일을 사러온 일부 손님들은 과일 가격을 묻고는 고민하다 이내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시장에 찾은 박모(여·54·대구 북구)씨는 "제철 과일을 사려고 해도 너무 비싸서 손이 잘 가지 않는다. 품질이 좋은 과일은 너무 비싸고, 중저가 과일은 생각보다 맛이 없어 고민이 된다"고 했다.


대구시가 발표한 이달 7~10일 전통시장에서 판매한 과일 가격을 보면 포도(국산 흑갈색)는 1㎏ 기준 1만3천원으로, 전 주(1만1천167원)보다 16.4% 올랐다. 수박 1개(6kg 기준) 가격 역시 2만1천479원으로, 전 주(1만8천479원) 대비 16.2% 가격이 비쌌다. 여름 제철 과일로 유명한 수박의 경우, 1주일 만에 3천원이나 오르면서 높은 가격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가격 오름세는 더욱 심하다. 지난 주 대구 전통시장서 판매한 복숭아(개당 250g 백도 10개 기준) 가격은 2만3천55원으로, 지난해 비슷한 기간 1만388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21.9%나 올랐다. 참외(개당 400g 성주산 10개) 역시 1년새 100.3%나 오르며 1만9천63원을 기록했다. 수박 1개(6kg)도 2만1천479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5% 올랐었다.


영남일보 취재진이 1주일 뒤인 이날 대구 칠성시장 청과시장을 둘러본 결과, 수박 1개(10kg)는 3만~3만3천원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복숭아 역시 3만8천~4만5천원으로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가격이 오른 품목 모두 무더위에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과일이었다. 유통업계에서는 일찍 찾아온 무더위와 함께 오락가락하는 날씨가 과일 생육에 영향을 미쳐 발생한 물량 부족이 과일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게다가 지난 경북 산불로 인해 농가들이 극심한 피해를 입은 것도 과일 공급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대구 칠성시장 한 과일가게 주인은 "요즘 과일 가격이 매일 달라진다. 어제만 하더라도 복숭아(백도)를 3만원에 떼왔는데, 오늘은 4만~4만5천원에 떼왔다. 35년간 장사했지만 올해가 유독 더 힘든 것 같다"며 "날씨 탓에 손님들에게 판매할 만한 과일도 제대로 확보되지 않고, 자연스레 가격이 비싸지다보니 손님들도 품질이 좋지 않은 과일을 찾지 않는다. 특히 자두같은 경우는 경북 의성 자두가 유명한데, 이번 산불로 물량 공급이 어려워진 상황이라 걱정이 많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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