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강성 지지층’VS‘반 극우화’ 전대 분위기 달아올라

  • 장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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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21 18:31  |  발행일 2025-07-21
국힘 전대, 다음달 22일 앞두고 김문수·장동혁·안철수·조경태 출마 선언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의사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의사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구도가 '강성 지지층'과 '반 극우화' 세력 간의 대결로 좁혀지고 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장동혁 의원이 강성 지지층과의 연대를 모색하고 있고, 안철수·조경태 의원은 당의 극우화를 우려하며 개혁과 쇄신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동훈 전 대표까지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다면 '반 극우화' 세력의 전선 확대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사람은 4명이다. 김 전 장관은 지난 20일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정권의 폭정을 막고 국민의 삶을 지키며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히며 공식적으로 당 대표 선거에 뛰어들었다. 특히 이재명 정부의 독재·반미 등을 언급하며 강성 지지층들을 겨냥한 메시지를 내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장 의원도 김 전 장관의 자유주의 수호와 결을 같이했다. 장 의원은 이날 "이번 전당대회는 극우 프레임을 깨부수기 위한 자유민주주의 수호 세력과 반자유민주 세력의 싸움이 됐다"며 "이 싸움에 주저하지 않고 당당하게 나설 것"이라며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내부 총질 세력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메시지를 냈다. 이는 최근 '인적 쇄신' 대상 중 한 명으로 장 의원을 꼽은 윤희숙 혁신위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조 의원은 이날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며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혁신은 가죽을 벗기는 고통을 감내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적 청산과 극우세력과의 절연 등을 말하며 당이 새판을 짜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비상계엄이 선포되고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를 저지하기 위해 지난 1월 6일 관저로 달려간 45명의 의원을 인적 청산하겠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안 의원은 지난 7일 "메스가 아닌 칼을 들겠다"며 강한 인적 청산을 예고하면서 당권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특히, 안 의원은 당시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된 지 8분 만에 사퇴한 뒤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했다. 최소한의 인적 청산도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 사퇴 배경이라고 안 의원은 설명했다.


1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장동혁 의원이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장동혁 의원이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의 입당 논란 문제도 이번 전당대회 구도에 기름을 부을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장관은 전씨가 국민의힘에 입장한 것에 대해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고, 장 의원이 주최한 토론회에는 전씨가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반대로 국민의힘 내에선 부정 선거론자들이 모습을 드러내면 당이 더 극우화가 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시선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전한길 씨 같은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세력들이 당에 유입된다면 당은 점점 더 극우 세력으로 몰리고 개혁 이미지와 멀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안·조 의원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냈다.


이외에도 정치권에선 후보자들의 메시지가 명확히 갈리면서 물 밑 조율중인 한 전 대표의 출마 여부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과거부터 '구주류'와 전면에서 싸우면서 당내 개혁과 쇄신을 끊임없이 강조한 대표적인 인물이기 때문이다.


한 전 대표는 최근 안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을 만나 당의 극우화에 대한 우려를 전했고 개혁과 쇄신 방향에 대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한계로 알려진 국민의힘 관계자는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극우 세력들이 당을 장악하려 한다면 한 전 대표도 결국 출마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다음달 22일 충청북도 청주시 오스코 컨벤션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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