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권 대구 수성구청장이 민선 8기 3년차를 맞아 그간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수성구청 제공>
"수성구는 글로벌과 소통하는 창구가 돼야 합니다."
민선 8기 3년차를 맞은 김대권 대구 수성구청장은 '수성구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목표로 다양한 공약 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왔다. 미래교육, 문화, 복지 등 10대 분야에 걸쳐 임기 말까지 목표를 완수해낸다면 수성구를 '살고 싶은 도시' '머무는 도시' '찾아오는 도시'로 만들 수 있다고 확언했다.
▶수성구가 '글로벌 소통 창구가 돼야 한다'는 말의 의미는?
"앞으로 도시가 특징을 갖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한다. 인구가 급속도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틀 속에서는 서울을 넘어서는 '차이'를 만들고, 특정 분야의 일번지가 되는 것이 불가능하다. 서울이 끌어들이는 중력이 너무나도 강해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다른 세계, 전 세계와의 연결고리를 강화해야만 차이를 일으킬 수 있다."
▶어떤 분야에서 차이를 만들고자 하는가?
"수성국제비엔날레가 대표적인 예시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개최한 2024비엔날레에 오피스박김, 준야 이시가미 등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건축가들이 참여해, 공공건축을 통한 도시 브랜드 강화에 성공했다. 공공건축 전문가 포럼과 현장투어 등 문화예술교육과 체험의 장을 가지면서 지역주민의 예술 접근성도 크게 넓혔다. 그 덕분에 내년에 열릴 2026비엔날레는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게 됐다. 비엔날레의 명성이 올라가면서 '돈'이 목적이 아닌 글로벌 수준의 경쟁이 펼쳐질 예정이다."
▶최근 추진한 수성못 일원 개발행위허가 제한구역 지정도 같은 맥락인가?
"미래엔 수성못이 우리 도시를 방문하는 목적 중 한 곳으로서의 역할을 해줘야 한다. 이에 수성못에 차별화된 수상공연장을 조성해 세계적인 무대로 만들 계획이다. 그런데 수성못 바로 옆에 집을 지으면 어떻게 되겠나. 지주들의 이익을 침해해선 안 되겠으나, 시민 모두의 가치, 이익이란 측면에서 수성못을 계획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허가제한을 도입했다. 현재 지주 권리도 보호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수성구가 글로벌화를 노리는 분야 중 교육, 스포츠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렇다. 교육은 수성구에 역동성을 불어넣을 주요 키워드 중 하나다. 세계시민교육, IB교육, AI·SW교육 등을 운영하는 수성미래교육관, 그리고 'Our School(대안학교)' '너머마을학교(돌봄교육)' '아테이너(어린이 문화예술체험)' 같은 생활밀착형 교육공간을 조성해 차이를 만들고자 한다. 스포츠도 중요하다. 대구국제마라톤대회 등 각종 글로벌 수준의 대회를 우리 지역에서 개최하면서 대구, 수성구라는 도시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심어줄 수 있게 됐다. 이런 요소를 지역사회와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민선 8기 남은 1년간 계획은?
"수성행복드림센터, 다함께어울림센터, 고산서당 전통문화교육관, 망월지 생태교육관 등 주요 사업을 마무리하도록 하겠다. 기회발전·교육발전·교육국제화·문화 등 4대 특구에 모두 지정된 점을 토대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방안도 고심하고 있다. 또, 글로벌 문화 중심지로서 시각예술 허브 도시로 자리매김하도록 다양한 인프라와 지원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수성구를 '지나가는' 또는 '떠나가는' 도시가 아니라 '머무는 도시', '목적지가 되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정진하겠다."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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