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여름 물가 비상…대구 참외 1년전보다 150%이상 비싸 “엄두도 못내요”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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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03 16:47  |  발행일 2025-08-03
최근 폭염 여파로 대구지역 일부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성주산 참외(400g 10개)의 소매가는 1년 전 보다 무려 151.29% 급등햤다.  <영남일보 DB>

최근 폭염 여파로 대구지역 일부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성주산 참외(400g 10개)의 소매가는 1년 전 보다 무려 151.29% 급등햤다. <영남일보 DB>

대구 시민들의 여름 식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농작물 생육이 한계치에 다다르며 공급망이 경직된 가운데, 휴가철 수요까지 몰리며 주요 과일 가격이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치솟았다.


3일 영남일보가 대구시를 통해 지난달 28~31일간 전통시장 판매 품목 가격을 확인한 결과, 성주산 참외(400g 10개)의 소매가는 2만 6천594원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했던 1만 584원과 비교해 무려 151.29% 급등한 수치다. 특히 참외는 일주일 사이에도 40%가 넘는 인상 폭을 기록하며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대구 중구의 한 전통시장을 찾은 주부 이지희씨(58·남산동)는 "식구들이 좋아해서 참외를 사러 왔는데, 알이 작은 것 열 개 묶음이 2만 5천 원을 넘어 그냥 내려놓았다"며 "작년 이맘때는 1만 원 조금 넘게 주고 샀는데, 너무 올라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가격 널뛰기는 다른 제철 과일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백도 복숭아(250g 10개)는 전년(1만 735원) 대비 111% 오른 2만 2천65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토마토(1kg) 역시 1년 전(3,875원)보다 59.7% 비싸진 6천188원을 기록했다. 수박(6kg) 한 통 가격은 2만 6천381원으로 전년 대비 27.2%, 전주 대비 6.8% 각각 상승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단순한 수요 증가보다 '기후 변수'에 주목한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폭우 등 불안정한 기상 여건이 농작물의 비대 성장을 방해하고 조기 폐농을 유도하면서 시장에 풀리는 물량 자체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공급 절벽' 현상이 가격을 지지하는 구조다.


장바구니 물가의 핵심인 채소와 축산물도 오름세다. 대표적 가변 품목인 통배추(2kg)는 포기당 5천884원으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산출한 전국 평균(6천114원)보다는 소폭 낮지만 대구 지역 내부 지표로는 1년 전보다 22.6%나 뛰었다. 계란(특란 10개) 또한 소비량 증가와 맞물려 지난해보다 10.3% 높은 2,679원에 판매 중이다.


수성구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박명주씨(45)는 "김치용 배추 가격이 주(週) 단위로 10%씩 뛰고 있어 메뉴 가격 조정을 고민 중"이라며 "계란 한 판 가격까지 야금야금 오르니 재료 수급이 가장 큰 고민"이라고 전했다.


농축산물발 물가 압박은 지표상으로도 뚜렷하다. 지난 6월 대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였으나, 농축산물 물가지수는 이를 상회하는 2.5%를 기록하며 전체 물가 상승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기상청이 다음 주에도 변덕스러운 날씨를 예보함에 따라,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한 대구 지역의 물가 변동성은 당분간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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