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폭염 여파로 대구지역 일부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생육 부진과 수요 증가까지 맞물리면서 일부 품목은 1년 전과 비교해 30% 이상 올랐다. <게티이미지뱅크>
폭염 여파로 최근 대구지역 일부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생육 부진과 수요 증가까지 맞물리면서 일부 품목은 1년 전과 비교해 많게는 150% 이상 올랐다.
3일 영남일보가 대구시를 통해 지난달 28~31일간 전통시장 판매 품목 가격을 확인한 결과, 수박 1개(6㎏) 가격은 2만6천381원으로, 1년 전(2만725원)보다 27.2% 올랐다. 지난 주(2만4천698원)와 비교해서도 한 주 사이 6.8% 인상됐다.
토마토 소매가격(1kg) 역시 6천188원으로, 1년 전(3천875원)보다 59.7%나 비쌌다. 1주일 전과 비교하면 39.5% 올랐다. 가격이 두 배 이상 널뛴 여름 과일도 있다. 복숭아(백도 250g 10개)의 가격은 2만2천650원으로, 지난해 1만735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11%나 올랐다. 참외(성주산 400g 10개) 역시 2만6천594원으로, 1년 전보다 151.29% 인상됐다. 참외의 경우 지난 주와 비교해서도 40%나 올랐다.
농산물 가격이 이 처럼 큰 폭으로 널뛴 이유는 폭염에 따른 생육 부진 영향과 수요 증가로 분석된다. 게다가 다음 주에도 폭염과 폭우 등 날씨가 계속 널뛰기 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물가 변동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여름철 가격 변동 폭이 큰 배추(2㎏ 통배추)의 경우 1개 소매 가격이 5천884원이나 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밝힌 배추 가격(6천114원)과 비교하면 저렴하지만, 대구에서는 1년 전보다 22.6%, 전 주보다 9.5%나 오르면서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축산물 중에서는 소비량이 늘어난 계란이 1년 전보다 가격이 많이 올랐다. 60~68g 특란 10개의 경우 2천679원으로, 지난해(2천429원)보다 10.3% 올랐다.
제철 과일·채소류 가격 상승이 계속되면서 지역 물가 상승 압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6월 대구 소비자물가동향을 살펴보면 소비자물가가 2.1% 상승한데 반해 농축산물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동월대비 2.5% 오르면서 물가 상승에 일조했다. 따라서 농산물 가격이 더 오르게 되면, 그 만큼 전체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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