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광역시 최초 은둔형 외톨이 지원센터 '작은 거인의 꿈'을 설립하고 운영 중인 김홍일(26, 왼쪽) 센터장과 이승혜(26) 사무국장이 센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홍일 센터장 제공)
최근 사회적 관계를 단절하고 집안에만 머무는 '은둔형 외톨이'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면서 이들이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대구시 최초 은둔형 외톨이 지원센터 '작은 거인의 꿈'을 설립하고 운영 중인 김홍일(26) 센터장과 이승혜(26) 사무국장도 이러한 움직임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2024년 1월, 대구광역시의 비영리단체 승인을 받아 현재까지 지역 내 84명의 은둔형 외톨이들을 발굴한 '작은 거인의 꿈' 지원센터는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과 편견을 해소하고 있다. 또 그들이 가진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센터는 은둔생활을 극복한 멘토가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은둔형 외톨이와 멘토-멘티 관계를 맺고 다양한 활동을 함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은둔형 외톨이들이 중심이 되어 진행하는 봉사활동도 운영하고 있다.
이승혜 사무국장은 "위축된 은둔형 외톨이가 도움을 받기만 하기보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며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들은 지역의 한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정기적으로 급식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센터에는 대인기피 증상을 겪는 은둔형 외톨이들을 위해 여러 종류의 가면이 마련되어 있다. 김홍일 센터장은 "가면을 쓰면 오히려 더욱 진솔한 대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큰 거울과 조명시설이 갖춰진 공간이 있어 사회적으로 고립된 이들이 자유롭게 걷거나 춤을 추며 스트레스나 억압된 감정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김홍일 센터장은 "은둔형 외톨이를 어느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구조적인 문제로 바라봐야 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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