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염이 계속되면서 양산을 쓰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영남일보 DB>
폭염이 이어지면서 양산 쓰는 남성들이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남성들은 우산을 양산처럼 이용하다보니 제대로 효과를 못누리고 있다. 우산과 양산은 별다른 차이점이 없다는 생각에서다. 그래서 두 제품의 장점만 추려낸 '우양산'이 등장해 대구에서도 인기다.
5일 대구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우양산을 찾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대구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1일부터 8월4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우양산 매출이 31% 신장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상인점 역시 지난달 '시즌 악세사리 상품군'(우양산, 모자, 선글라스 등)이 전년 동기대비 30% 증가했다. 올 여름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자, 성별을 가리지 않고 구매가 대폭 늘어난 것.
이에 우양산 판매행사도 러시를 이루고 있다. 대구 신세계는 7일까지 일본 우양산·레인코트 브랜드 팝업 행사를 연다. 롯데백화점 대구점도 7일까지 국내 브랜드의 우양산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일부 남성들 사이에선 양산과 우산의 기능적 차이를 이해하지 못해 우산을 양산으로 착각해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 양산과 우산은 완전히 다른 개념의 용품이다. 우산은 비를 막기 위한 제품이다. 그래서 방수가 용이한 폴리에스터, 나일론 소재 원단을 주로 사용한다. 뼈대는 금속 등 튼튼한 재질로 만든다. 일부 제품은 자외선 차단 코팅이 추가되기도 한다. 하지만 본래 용도가 아닌 탓에 햇빛을 제대로 막아주지 못한다. 양산보다 무겁기도 하다.
양산은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해 통기성이 좋은 실크·면·린넨류 또는 자외선 차단 코팅이 된 폴리에스터 원단을 쓴다. 오래 들고 다닐 수 있도록 뼈대는 알루미늄 등 경량 소재로 만든다. 하지만 방수 처리가 안돼, 비에 젖으면 망가질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하이브리드 우산'으로 불리는 우양산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우산과 양산의 장점을 합쳐 비와 햇빛을 모두 막을 수 있어서다. 최근 남성들의 양산 사용 비율도 부쩍 늘다보니 '가성비' 좋은 제품을 찾는 소비패턴이 형성된 것이다.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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