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공무원 사칭 사기 발생...골프 용품 수백만 원 피해

  •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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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11 17:15  |  발행일 2025-08-11
시청 노인장애인복지과 실제 공무원 이름 도용
물품 받은 뒤 바로 잠적, 치밀한 준비 정황 드러나
포항시청 청사 전경. <포항시 제공>

포항시청 청사 전경.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에서 공무원을 사칭한 사기 사건이 발생해 포항시가 즉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포항시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한 골프용품 업체로 "60세 이상 노인의 우울증 예방 교육 프로그램에 필요한 물품 중 골프채와 골프공이 누락돼 긴급히 구매해야 한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건 인물은 본인이 포항시청 노인장애인복지과 소속 직원이라고 밝혔으며, 골프업체에서는 아무런 의심 없이 수백만 원 어치의 물품을 보냈다.


하지만 물품 수령 뒤 연락은 바로 끊겼다. 업체 관계자는 "자신을 시청 공무원이라고 소개하면서 전화와 문자에서 정중한 말투를 사용했고, 정식 공문서를 모방한 '물품구매확약서'까지 보내와 의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처음에는 바빠서 전화를 받지 않는 줄 알았지만, 며칠이 지나도 연락이 닿지 않아 수상히 여겼고 결국 사기임을 알게 됐다"며 허탈감을 내비쳤다.


확인 결과 사기를 친 인물은 발신번호를 조작하고 가짜 명함을 사용하는 등 치밀한 사전 준비를 거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추가 피해도 예상되는 만큼 시는 적극적인 주의 당부에 나섰다.


포항시 관계자는 "공무원이 제품을 구매할 때는 반드시 공식적인 입찰 또는 계약 절차를 거친다"라며 "전화나 문자로 개인 명의의 주문을 요청하는 일은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슷한 일이 발생하면 즉시 관할 경찰서에 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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