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캠페인 통·나·무 시즌2] <7> 김창연 동현메탈 회장 “내 능력으로 도울 수 있어 행복한 삶”

  • 조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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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13 17:38  |  발행일 2025-08-13

1급 장애인 동생 8년전 암으로 세상 떠난 이후

사회복지법인 설립해 장애인 복지에 헌신

"내 도움으로 타인의 삶 나아진다면 그뿐"


김창연 (주)동현메탈 회장이 사회복지법인 행복한 사람들 현판 앞에서 하트를 만들며 환하게 웃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김창연 (주)동현메탈 회장이 사회복지법인 행복한 사람들 현판 앞에서 하트를 만들며 환하게 웃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김창연 (주)동현메탈 회장이 자신의 기부 철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김창연 (주)동현메탈 회장이 자신의 기부 철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어머니는 늘 '위보다 아래를 보며 살라'고 저를 가르치셨습니다. 못 가진 것을 아쉬워하기보다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먼저 살피라는 뜻이었죠."


김창연(61) <주>동현메탈 대표이사 회장은 모친의 가르침을 평생의 나침반으로 삼고 살아왔다. 어릴 적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불구하고, 이웃들에게 베푸는 삶을 몸소 실천한 모친의 선행이 오늘날 그의 몸에 배인 나눔 정신의 '모티브'가 된 것. 부친과 모친, 그리고 4남매(김 회장은 셋째)가 아궁이가 딸린 방 두 칸짜리 집에서 힘겹게 생활했단다. 하지만, 그의 모친은 배고픈 아이와 어르신을 보면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마치 의무처럼 말없이 뚝딱 밥상을 차렸다.


김 회장은 "어릴 적 우리집은 항상 사람들로 북적였다. '세상은 더불어 사는 것'이라는 말을 습관처럼 하며, 우리보다 더 힘든 상황에 놓인 이들을 위해 힘쓴 모친 영향 탓이다. 어릴 땐 몰랐지만 성인이 되고보니 모친의 나눔 정신이 얼마나 고귀한것인지를 새삼 깨닫게 됐다"고 했다.


2017년은 김 회장에게 잊을 수 없는 해다. 갓난아기 시절 머리를 크게 다친 후 평생을 1급 장애인으로 살아온 동생이 암으로 세상을 떠나서다. 이때부터 김 회장은 장애인 복지에 각별한 관심을 갖게 됐다. 곧장 사회복지법인 '행복한 사람들'을 설립했다. 장애가 있던 동생처럼 갖은 노력을 해도 몸이 불편한 탓에 제대로 뜻을 펴보지 못한 이들을 도와주기 위해서다.


김 회장은 "현재 장애인·기초생활 수급자 여덟 가정에 매달 3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매년 장애인의 날엔 학생 6명에게 50만원씩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대구시행복진흥서비스원, 칠곡군장애인종합복지관 등 다양한 기관에서 요청이 있을 때마다 주저없이 정성을 보태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2년엔 주변 지인의 권유로 대구 아너소사이어티(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고객 기부자 클럽) 197호 회원에 가입했다. 그는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된 뒤 모금회 직원들을 직접 만나보니 모두 나눔에 진심이었다. 일각에선 기부금 일부가 모금회 운영비로 쓰이는 점을 우려하지만, 사회복지법인을 운영해보니 지원대상자 발굴부터 후원금 전달까지 대신해주는 수고로움을 모두 이해하게 됐다"고 했다.


같은 해, 모친 이진남 여사가 별세했다. 그는 조의금 5천200만원에 사비를 보태 어머니를 대구 아너소사이어티 회원(대구 210호)으로 추대했다. 그는 "어머니는 살아생전 나보다 더 나눔을 실천하신 분이었다. 분명 하늘에서도 기뻐하셨을 거라 믿는다"고 했다.


김 회장은 "나눔은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다. 대가를 바라고 하는 일이 아니다. 내가 도울 수 있고 그로 인해 누군가의 삶이 나아진다면 그뿐"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요즘도 각종 모임에 가면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없는지 꼭 묻는단다. 인터뷰 말미에 김 회장은 "내 능력으로 남을 도울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한 삶"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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