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실험실 역량 키운 한국한의약진흥원 ‘K-한의약’…국내선 한·양방 융합 인재 양성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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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13 21:31  |  발행일 2025-08-13
WHO 협력센터 위상 강화…현지 장비 활용한 실습형 교육으로 만족도↑
개발도상국 보건 역량 지원·국내 대학과 융합형 교육 생태계 구축
기술 이전과 인재 양성 병행…한국형 보건외교 모델 주목
라오스 비엔티안 국가식품의약품청(NCFDA)에서 열린 '전통 및 보완의약(T&CM) 분야 실험실 역량 강화 교육'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한의약진흥원 제공>

라오스 비엔티안 국가식품의약품청(NCFDA)에서 열린 '전통 및 보완의약(T&CM) 분야 실험실 역량 강화 교육'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한의약진흥원 제공>

경북 경산에 소재한 한국한의약진흥원(이하 진흥원)이 '국내·해외 투트랙' 행보로 한의약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라오스에선 전통의약품 품질관리 기술을 직접 전수하며 국제 보건역량 격차를 줄이고, 국내에선 한·양방 융합형 교육을 통해 차세대 글로벌 보건인재 양성에 나섰다. 이는 단순한 교육 지원을 넘어, 한의약을 한국형 보건외교의 핵심 자산으로 삼아 세계 보건질서에 족적을 남기겠다는 전략이다.


13일 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4~11일까지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전통 및 보완의학(T&CM) 실험실 역량 강화 교육'을 진행했다. 라오스 국가식품의약품청, 전통의학연구소, 국립보건과학대 소속 연구원 15명이 참여했다. 교육 내용은 건조감량·회분 분석부터 중금속·농약 잔류물 시험, 곰팡이 독소 검사, HPLC(고성능 액체 크로마토그래피) 분석까지 국제 시험법을 총망라했다. 특히 연구원들이 라오스로 직접 건너가 현지 장비를 활용해 실습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습 절차가 구체적이고 이해가 쉬웠다는 호평이 나오고 있다.


이달 초 대구보건대는 광주·대구·대전 보건대학이 참여하는 <사>한달빛글로컬보건연합대학과 업무협약을 체결됐다. WHO 협력센터인 진흥원은 이 협약을 통해 다학제 간 융합교육과 산학협력으로 '글로컬대학30'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한·양방 융합형 교육 생태계를 국내에 안착시킨다는 계획이다.


두 사업은 무대와 방식은 다르지만, 지향점은 같다. '한의약을 통해 한국의 보건모델을 세계화한다'는 것. 라오스 교육은 개발도상국이 자국 전통의약을 국제 기준으로 품질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심어주는 일종의 기술 외교다. 특히 국내 보건대학 협력은 미래 보건인재가 전통·현대의학을 아우르는 융합형 시각을 갖도록 하는 인재 외교다. 기술과 사람이 함께 성장해야 지속 가능한 보건협력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이화동 한국한의약진흥원장 직무대행은 "한의약은 보건의료 전반과 긴밀히 연결돼 있고, 한·양방 융합은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위한 필수 경로"라며 "이번 행보가 WHO 협력센터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한국형 보건외교 모델의 세계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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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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