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기념 실경뮤지컬 왕의 나라 시즌3

실경뮤지컬 '왕의 나라 시즌3 – 나는 독립군이다' 공연 중 바닥분수, 물안개 쇼가 어우러진 특수 효과가 펼쳐지고 있다. 손병현 기자

실경뮤지컬 '왕의 나라 시즌3 – 나는 독립군이다' 공연 중 바닥분수, 물안개 쇼가 어우러진 특수 효과가 펼쳐지고 있다. 손병현 기자
안동 탈춤공원에서 펼쳐진 실경뮤지컬 '왕의 나라 시즌3 – 나는 독립군이다'가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200여 명이 출연한 대규모 무대 앞 바닥분수의 물안개는 특수 효과와 함께 관객들의 무더위를 식혀주면서 "역사극 이상의 감동"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공연의 무대와 객석 사이에는 바닥분수가 설치돼 있다. 단순한 장식물이 아닌 연출의 한 축을 담당하며, 독립군들의 결의를 다지는 장면이나 절정의 '대한독립만세' 구호가 울려 퍼질 때마다 물기둥과 물안개가 힘차게 솟아오른다. 여기에 3D 비디오 매핑과 조명이 결합해 여름밤의 무더위를 식히며 장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연출을 맡은 이정남 극단 맥 대표는 "관객이 단순히 무대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장면 속으로 직접 들어간 듯한 몰입감을 주고자 했다"며 "바닥분수와 물안개 쇼는 무대의 감정과 에너지를 극대화하는 장치"라고 설명했다.
공연을 관람한 시민들은 특수 효과에 큰 만족감을 보였다. 옥동에 거주하는 김모씨(45·여)는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순간, 배우들의 연기와 음악이 맞물려 전율이 일었다"며 "아이들과 함께 여름밤에 이런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최모씨(38·태화동)는 "역사극과 특수 효과가 이렇게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무대는 처음"이라며 "마치 독립군의 함성 한가운데 있는 듯한 기분"이라고 했다.
바닥분수 시스템은 안동시가 지난해 물순환 선도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설치했다. 약 2시간 가량의 공연 중 네 차례 작동하며, 특히 클라이맥스 장면에서는 불꽃, 조명, 음악이 함께 어우러져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공연 관계자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안동의 독립운동사를 무대 위에 생생히 재현했다"며 "피날레 무대는 앞선 공연의 감동을 한층 끌어올려 관객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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