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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온실가스 배출량 추이. <환경부 제공>
지난해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7억t 미만을 기록하며 2011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 있어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철강업과 정유업 등의 산업계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못했다.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업종에서 제품 1개를 생산할 때 배출한 온실가스 양은 오히려 늘었다.
20일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은 6억9천158만t으로 2023년의 7억577만t에 비해 약 2%(1천419만t) 감소했다. 이로써 정부가 '제1차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을 통해 제시한 2024년도 배출량 목표치(6억2천510만t)를 초과 달성한 것이다. 이번 목표치 초과를 이끈 것은 단연 '에너지 전환' 부문이다. 전기를 생산할 때 석탄을 덜 쓰고 원자력과 재생에너지를 더 썼기 때문이다. 지난해 총발전량은 595.6TWh(테라와트시)로 전년 대비 1.3% 증가해 전력 수요는 늘어났음에도 해당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억1천830만t으로 전년(2억3천090만t)보다 5.4% 감소했다. 석탄 발전량이 184.9TWh에서 167.2TWh로 감소한 반면 원자력 발전은 180.5TWh에서 188.8TWh로, 재생에너지 발전은 49.4TWh에서 53.7TWh로 각각 확대된 것이 초과 감축의 주된 요인이다.
다만, 국가 온실가스 배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산업 부문의 감축 속도는 아직 더딘 모습이다. 지난해 산업 부문 배출량은 2억8천590만t으로, 2023년(2억8천460만t)보다 0.4% 소폭 증가했다. 이는 2년간의 감소세 이후 일부 업종의 경기가 회복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정유, 철강, 시멘트업 등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업종의 '제품 1단위를 생산할 때 배출되는 온실가스양'이 증가했다. 이는 향후 저탄소 공정 전환과 에너지 효율성 제고 등 산업계의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따라서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달성이 요원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NDC상 2030년 배출량 목표치는 4억3천660만t으로 작년 배출량을 고려하면 앞으로 1억6천350만t을 더 줄여야 한다. 총배출량으로 따지면 2억200만t을 감축해야한다.
한편 대구시는 2022년 기준 온실가스 감축량이 114만9천460t을 기록하며 목표감축량 대비 23.3%를 초과 달성한 바 있다. 시는 2022년 '2050 탄소중립 목표 및 전략'을 수립하고 목표를 밝혔다. 2018년 온실가스 배출량 943만t을 기준으로 2030년까지 45%, 2040년까지 70% 감축이 목표다. 2050년에는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동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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