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르포]대구 첫 학교복합시설 ‘달성이룸캠프’ 가보니…교실이 카페·연구실로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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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28 16:28  |  발행일 2025-08-28
학생·학부모·청년 모두가 쓰는 열린 공간, 평일 밤 9시까지 개방
1층 라운지·2층 학습실·3층 체험실·4층 청년마당…세대 잇는 복합 공간
지난 27일 28일 대구 달성군 화원읍 달성중학교에서 열린 학교복합시설 '달성이룸캠프' 개관식에서 최재훈(오른쪽 둘째) 달성군수와 관계자들이 내부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달성군 제공>

지난 27일 28일 대구 달성군 화원읍 달성중학교에서 열린 학교복합시설 '달성이룸캠프' 개관식에서 최재훈(오른쪽 둘째) 달성군수와 관계자들이 내부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달성군 제공>

대구 달성군 화원읍 달성중학교 신관동에 조성된 학교복합시설 '달성이룸캠프' 1층 라운지 전경. 카페형 공간으로 꾸며져 학생과 주민 모두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달성군 제공>

대구 달성군 화원읍 달성중학교 신관동에 조성된 학교복합시설 '달성이룸캠프' 1층 라운지 전경. 카페형 공간으로 꾸며져 학생과 주민 모두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달성군 제공>

28일 오전 대구 달성군 화원읍 달성중학교 신관동 건물 앞. 낡은 건물은 색다른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비어 있던 교실은 다시 활기를 띠었고, 이름도 '달성이룸캠프'로 바뀌었다. 가장 먼저 발길이 닿은 1층 라운지는 일종의 '카페'에 가까웠다. 원목 테이블 위엔 작은 화분이 놓여 있었고, 파스텔 톤 의자들도 배치됐다. 벽돌 무늬 인테리어와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져 차분한 분위기를 뿜어 냈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테이블에 앉아 자연스레 대화를 이어갔다. 한 주민은 "학교에 이런 공간이 생길 줄 몰랐다. 아이들 따라왔는데, 앞으로 자주 오게 될 것 같다"고 했다.


2층은 학습 공간으로 구성됐다. 복도 창가엔 길게 이어진 책상과 스툴형 의자가 줄지어 있었다. 학생들은 벌써 자리를 잡고 노트북을 켜거나 열공 중이었다. 교실 내부는 더 이채로웠다. 이동식 책상과 파란색 의자들은 육각형, 원형, 일렬 등 수업 목적에 따라 배치 형태를 바꿀 수 있다. 교단 앞엔 대형 전자칠판이, 벽면엔 화이트보드가 설치돼 발표와 토론이 동시에 진행될 수 있다. 한쪽 벽에는 칸막이 학습석이 길게 이어져 있다.


체험공간은 3층에 마련됐다. '유레카랩(Eureka Lab·과학실험실)'은 흰 벽에 알록달록한 도형과 실험 도구 그림이 그려져 아이들 호기심을 자극했다. 중앙엔 넓은 실험용 테이블이, 옆에는 보호 장비와 기자재가 깔끔히 정돈돼 있다. 맞은편 영어체험실은 원탁과 전자패널, 작은 무대까지 갖췄다. 영어 연극과 발표 수업까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복도 끝엔 마련된 벤치형 좌석에서 아이들은 토론도 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다.


4층은 학교 경계를 완전히 허문 공간이다. '청년마당(교류공간)'엔 창가가 탁 트여 있다. 넓은 회의 테이블과 소파, 전자 보드가 구비돼 있다. 스타트업 공유 오피스를 옮겨놓은 듯했다. 바로 옆에는 '달성군 기업+일자리지원센터'가 있다. 취업 상담과 창업 멘토링, 기업 지원까지 한 건물 안에서 이뤄진다. 교실이 사라진 자리에 청년들의 창업공간과 도약의 무대가 들어선 셈이다. 창밖엔 새로 조성된 '이룸정원'이 보였다. 잔디밭과 벤치, 조경수로 꾸며져 주민 누구나 와서 쉴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달성이룸캠프'는 통상적인 리모델링이 아니다. 1951년 개교한 달성중학교의 유휴 교사동을 되살린 프로젝트다. 2023년 달성군과 대구시교육청이 협약을 맺고 교육부의 학교복합시설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본격 추진됐다. 연면적 2천530㎡ 규모의 4층 교사동을 리모델링했다. 505㎡에 달하는 야외정원과 운동장, 주차장도 함께 정비했다. 낮엔 학생들의 교과 연계 수업이 진행되고, 저녁과 토요일에는 동네주민들에게 개방된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달성이룸캠프는 학교 담장을 허물고, 지역과 함께 쓰는 열린 공간으로 재탄생한 첫 사례"라며 "학생은 배우고, 주민은 모이고, 청년은 일자리를 찾는 등 달성주민들 모두의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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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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