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문화로’ 상권 부활 시동…5년간 100억 투입

  •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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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9-07 17:49  |  발행일 2025-09-07
구미역 주변 상권 매년 20억 투자…침체 벗어날 단계별 로드맵 추진
내년 ‘G-컬처 플렉스’ 브랜드 개발해 빈 점포 활용 청년 창업가 유치
도심  상권침체로 심각한 경기불활의 직격탄을 맞은 구미시 원평동 문화로(중앙로) 전경. 백종현기자

도심 상권침체로 심각한 경기불활의 직격탄을 맞은 구미시 원평동 문화로(중앙로) 전경. 백종현기자

평일 오후, 구미역 앞 문화로 입구는 오가는 행인들로 분주해 보였으나 골목 안쪽으로 들어설수록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한때 의류 매장과 음식점이 빼곡했던 11만 6천324㎡ 규모의 상업지구 곳곳에는 '임대 문의'가 적힌 빛바랜 종이들이 붙어 있다. 문화로는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구미 경제의 심장부로 불리던 번화가였으나, 현재는 390개 점포 중 20~30%가 비어 있는 상태다.


문화로에서 만난 상인 김상호(53)씨는 "사람들이 인동이나 산동 같은 신도시로 빠져나가면서 발길이 뚝 끊겼다"며 "역 앞인데도 밤이면 어두컴컴해 장사하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실제로 문화로 일대는 노후된 상가 건물과 거미줄처럼 얽힌 전선이 뒤섞여 원도심의 쇠퇴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침체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구미시가 내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총 100억 원을 투입하는 '자율상권 활성화 사업'에 사활을 건다. 지난 2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자율상권구역으로 지정된 문화로는 이제 단순한 시설 보수를 넘어 상권의 체질 자체를 바꾸는 단계별 로드맵을 실행한다.


사업의 핵심은 지역 자산과의 연계다. 시는 내년 1년 차에 'G-컬처 플렉스' 브랜드를 개발하고 빈 점포를 활용해 청년 창업가들을 유치할 계획이다. 특히 2년 차에는 구미에 생산 거점을 둔 농심과 손잡고 '농심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3년 차에는 라면 축제의 열기를 상설화하는 '누들로드' 특화골목을 조성한다. 시는 이를 일시적인 이벤트가 아닌, 지속 가능한 콘텐츠를 통해 상권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변화는 이미 상권 외곽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 문화로 일대에서는 전선 지중화 사업과 원평 도시계획도로 개설이 한창이며, 각산네거리에는 고질적인 주차난을 해소할 공영주차장이 들어서고 있다. 구미역 내 마련된 청년거점공간도 젊은 층 유입을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 중반기 이후인 4~5년 차에는 자체 캐릭터와 PB 상품을 개발해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고, 최종적으로는 상권관리협의체에 운영 시스템을 이관해 민간 주도의 자립 상권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문화로에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를 집약시켜 과거의 명성을 반드시 되찾을 것"이라며 "상권 활성화를 통해 원도심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강조했다. 문화로가 5년간의 집중 투자를 통해 상권 회복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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