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천원주택’ 1차 모집에 수백명 몰려

  •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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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9-16 18:41  |  발행일 2025-09-16
16~17일 시청서 1차 100호 접수 모집
하루 1천원 임대료로 청년·신혼부부 인구 유입 기대
포항시가 천원주택 1차 모집 접수를 16일 시청사 2층에서 시작한 가운데 접수 현장이 신청자들로 가득 차 있다. <포항시 제공>

포항시가 '천원주택' 1차 모집 접수를 16일 시청사 2층에서 시작한 가운데 접수 현장이 신청자들로 가득 차 있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가 전국 기초지자체 최초로 내놓은 '천원주택' 첫날 모집에 500여명의 청년 및 신혼부부 지원자가 몰렸다. 하루 1천 원이란 파격적 임대료가 주목받으며 전국적인 인기를 끌었는데, 포항의 이번 도전이 지방도시의 청년 인구 유출과 정주 여건 약화를 해결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16일 포항시청에서 시작된 1차 접수 현장은 신청서를 제출하려는 청년과 신혼부부들로 붐볐다. 모집은 17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며 총 100호가 공급된다. 신청 자격은 만 19세 이상 45세 이하의 무주택 청년과 신혼부부로, 최초 2년에서 길게는 4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시는 앞으로 5년간 천원주택을 500호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천원주택의 임대료 구조는 '상징성'에 방점이 찍혀 있다. 임대료가 보통 월 17만 원 수준인 LH 공공임대주택을 포항시가 재매입한 뒤, 14만 원을 시가 보전해 입주자가 하루 1천 원(월 3만 원)만 부담하도록 설계했다. 단순히 저렴한 집을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지방 소멸 위기에 맞선 인구 정책으로 기능하길 의도한 셈이다.


실제 포항시는 지난해 '청년 징검다리주택'을 시범 운영하며 절반 이상이 외지 청년으로 채워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단순한 주거 복지가 아니라 타지역 청년을 끌어들이는 인구 유입 장치로 작동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이번 천원주택 역시 같은 효과를 확대 재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전국적 관심에도 불구하고 과제는 분명하다. 우선 지속 가능한 재정 투입 여부가 문제다. 매입·보전 비용을 계속 충당할 수 있어야 하는데, 지방 재정 여건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임대주택 입주만으로 청년 정착이 담보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일자리·문화 인프라 확충이 병행되지 않으면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천원주택은 청년 및 신혼부부가 안정적으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출발점이다"라며 "2030년까지 천원주택을 비롯한 생애주기별 맞춤형 임대주택 3천500호를 공급해 정착과 일자리 창출, 결혼·출산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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