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종수 건국대 건축설계과 교수
17일 당선작 발표로 대구시 신청사 국제설계공모 절차는 모두 끝났다. '대구 미래를 담아낼 새 행정 공간'의 형태, 구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단계였다. 이 절차를 모두 관장한 심사위원장조종수 교수(59·건국대 건축설계과)를 만나 2030년 준공 예정인 대구시 신청사가 어떤 공간으로 기능할 지를 물어봤다.
▶대구시 신청사 국제설계공모 총평을 한다면.
"심사에 앞서 대구시 신청사는 대구시민을 위해 흩어진 행정을 한 곳에 집적하고, 양질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함을 분명히 했다. 출품작(14개) 모두 뛰어났다. 이 중 접근성·효율성·활용성·미래지향적 랜드마크 등 4가지 기준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5개 작품이 결선에 올랐다."
▶신청사 건립지가 '시민이 선택한 공간'이란 점에 큰 의미를 부여했는데.
"그렇다. 한 지역의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공공성'이지 않겠나. 시민이 직접 신청사 부지를 선택했다는 점 그 자체로 굉장히 큰 의미를 갖는다. 장소적 특성도 있지만, 이를 시민과 함께 공유하고, 함께 만들어갈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매우 특별하게 다가왔다."
▶당선작에 대해 평을 한다면.
"당선작의 경우 행정 공간과 시민이 이용하는 공간이 합리적으로 나뉘어 공공성, 효율성을 함께 갖고 있단 점에서 인정을 받았다. 더욱이 두류공원 등 인근 자연공간으로 연결되는 통로를 시각적으로만 여는 게 아니라 완전히 끌어안았다. 마치 공원 안에 시청사가 자리잡은 느낌을 줬다. 시민과 유기적으로 연결된 형상이라고 할 수 있다."
▶향후 설계 구현과정에서 대구시, 시민의 역할이 있다면.
"시민이 의견을 내고, 또 이를 반영하는 '참여형 시청 건립'이 필요하다. 다만, 전문가들을 중심으로한 위원회가 시민 목소리를 어떻게 반영할지 조율해야 한다. 대구시는 '시민 중심'이란 전체적 맥을 유지하도록 무게중심을 확실히 잡아야 한다."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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