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가 해외 투자 유치로 꺼져가던 불꽃을 되살릴지 관심이다. 2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동해 심해 가스전 2차 탐사시추부터 사업에 참여할 해외 사업 파트너를 찾기 위한 국제 입찰 절차를 지난 19일 마감했으며, 그 결과 복수의 해외 석유사가 사업 참여 희망 의사를 밝혔다.
영국 BP를 비롯한 복수의 석유 메이저 기업들이 사업 참여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전해져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이 다시 동력을 얻을지 주목된다. '대왕고래'로 알려졌던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는 포항 동쪽 해상인 동해 8광구와 6-1광구 일대의 유망구조에서 가스·석유를 찾는 사업이다.
석유공사는 자문사 액트지오의 탄성파 분석 결과를 토대로 '대왕고래'를 포함한 7개 유망구조에 최대 140억배럴의 가스·석유가 매장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사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큰 관심을 보이고 이를 자신의 치적 사업화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정치 영역으로 빨려갔다. 이에 민주당은 올해 예산에서 2차 탐사시추 이후 투입하려던 동해 심해가스전 개발 예산 497억원을 전액 삭감하기도 했다. 이후 '국정과제'로 여겨지던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은 다시 석유공사의 자체 사업으로 '격하'돼 추진 중이다.
석유공사는 자체 재원 투입을 최소화하는 한편, 풍부한 심해 개발 경험을 가진 해외 오일 메이저와 협력을 받고자 최대 49%까지 지분 투자를 받는 것을 목표로 이번 입찰을 진행해 왔다. 석유공사는 향후 입찰 신청 서류 평가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세부 협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국으로서는 사업에 들어가는 비용 리스크를 절반 이하로 낮추면서도 개발 성공 때는 51% 지분을 가진 석유공사가 과반 이익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합작투자 구조가 짜이게 되면 심해 개발 경험이 풍부한 오일 메이저 기업이 인하우스(사내) 분석팀을 가동해 기존의 물리탐사 결과를 재해석하고 유망구조를 재평가한 뒤 기존 첫 탐사시추가 이뤄진 '대왕고래'를 제외한 다른 곳에서 2차 탐사 후보지를 결정하게 될 전망이다.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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