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계획도. 경북도는 포항을 중심으로 경주, 울진, 영덕, 울릉 등 동해안 관광 권역화를 이뤄낼 계획이다. 경북도 제공
포항을 세계적인 해양레저 관광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본격화한다. 영일만에 해양레포츠 시설을 갖춘 복합 마리나를 구축하고 환호공원~영일대·송도 해수욕장~포항운하로 이어지는 친환경 관광길을 개발해 관광객에게 다채로운 감동을 선사한다. 또 경주·울진·영덕·울릉 등과 연계해 경북 동해안의 관광 권역화 목표도 내놓았다.
지난 7월 해양수산부가 포항을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 이에 경북도는 지난 19일 기본계획 수입을 위한 킥오프 회의를 가졌다. 경북도 '해양레저 대전환'을 위한 프로젝트가 첫 발을 내딛은 것이다.
이번 사업은 국가 대표 해양관광거점을 육성하는 초대형 국책사업이다. 투입되는 사업비만 1조3천523억원이다. 경북도는 내년도 6월까지 사업 내용을 구체화하고, 오는 2034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포항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사업은 크게 5개 축으로 전개된다. 먼저 '국제 복합마리나 허브' 조성이다. 영일만에 대규모 요트·보트 계류시설이 들어서고 선박 정비와 보관, 급유, 안전관제까지 가능한 인프라가 구축된다. 단순히 요트를 정박하는 곳이 아닌 실내서핑 등 해양레포츠를 즐기고 세일링 교육과 국제 요트대회, 레저선박 임대사업 등이 포괄적으로 이뤄지는 해양레저의 중심지로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특히 수심이 깊고 넓은 부두를 갖춘 영일만항은 대형 크루즈 입항에도 최적화돼 있다. 크루즈 전용 터미널과 C·I·Q(세관·출입국·검역) 시설이 확충되면 포항은 일본, 중국, 러시아를 잇는 동북아 국제 크루즈 노선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이 가능하다.
포항시립미술관이 위치한 환호공원은 해양예술 거점으로 탈바꿈한다. 해양경관과 문화예술을 접목한 '파노라마형 복합문화 전망대'와 '오션로프워킹' 등 콘텐츠를 도입해 관람객에게 예술과 함께 바다를 접할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경북도는 포항 운하, 송도 솔밭과 연계한 야외 공연장, 실감형 미디어파사드 등 새로운 랜드마크와 함께 수상공연, 디지털 수족관 등 다양한 콘텐츠 운영 계획도 세웠다. 또 2027년 준공예정인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POEX)와 함께 특급호텔을 유치해 해양 관광은 물론 비즈니스 관광 수요까지 흡수할 심산이다.
포항의 도심과 항만, 해변을 잇는 친환경 교통·보행 네트워크도 마련된다. 포항운하~송도~영일대~환호공원~마리나를 연결하는 에코로드은 관광객들이 보다 편하고 가치있는 관광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계절과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관광도시를 만든 것도 이번 사업의 핵심 요소다. 경북도는 이를 위해 △해양 불꽃축제 △미디어파사드 쇼 △야간 요트 투어 △루미나 포레스트·아트 조형물 △사계절형 수상 스포츠 대회 등 다양한 콘텐츠를 운영하기로 했다.
경북도는 포항 뿐만 아니라 경주와 영덕, 울진, 울릉으로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도록 한다. 경주의 역사 문화, 영덕 블루로드, 울진 해양치유센터, 울릉 생태관광 등을 활용해 경북 동해안 전역을 체류형 관광루트화할 계획인 것.
경북도는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사업이 마무리되면 연간 80만명의 방문객이 포항을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로 인한 경제 파급효과와 고용효과는 각각 연간 1천억원 이상, 1만2천여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상원 해양수산국장은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사업은 포항 뿐만 아니라 경북 동해안 전체의 미래를 바꾸는 거대한 전환 프로젝트로 동해안 해양 르네상스의 출발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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