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성군 강정보 디아크 광장에 마련된 야외도서관 '틈'에서 어린이와 가족들이 책을 읽고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고 있다. 책장이 바람에 펼쳐지듯 열린 이 공간은 가을 독서 축제의 장으로 꾸며져 주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달성군 제공>

달성어린이숲도서관을 찾은 유치원생들이 선생님과 함께 열람 공간을 둘러보고 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맞춤형 도서관은 개관 두 달 만에 16만명이 찾으며 달성의 새로운 문화 명소로 자리잡았다.<달성군 제공>
대구 달성군이 책을 매개로 한 새로운 문화 실험을 하고 있다. 기존 도서관 개념을 넘어 자연과 아이, 주민의 일상 속에 책을 스며들게 하려는 시도다. 강정고령보 강변엔 책장을 펼치듯한 야외도서관 '틈'이 들어섰고, 지난 7월 개소한 달성어린이숲도서관은 가족들이 편하게 찾는 새 명소로 떠올랐다.
24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달성군은 오는 27일 강정고령보 디아크 광장에서 야외도서관 '틈' 펼침식을 연다. 틈은 '마음이 쉬는 틈, 여유를 읽는 틈'이라는 콘셉트로 기획됐다. 추리 어드벤처, 책처방소, 문장 채집소, 압화 책갈피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추석 연휴까지 운영된다.
이날 오후엔 '메리골드 마음세탁소'의 저자 윤정은 작가가 '나를 다독이는 방법'을 주제로 북콘서트를 연다. 이번 무대는 일상에 지친 시민들에게 문학적 위로를 전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추경호 국회의원(대구 달성군)은 "올해 처음으로 열린 달성군 야외도서관 '틈'은 책을 가까이하는 즐거움뿐 아니라, 주민이 서로 소통하고 문화를 공유하는 새로운 독서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독서문화 확산과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달성군의 또 다른 실험인 어린이숲도서관은 이미 성과를 입증했다. 지난 7월 24일 정식 개관 후 두 달 만에 16만명이 찾았다. 대출 건수도 2만8천건을 넘는다. 어린이 전용 독서 환경과 ICT 기반 학습 시설, 발달 단계별 맞춤형 열람 공간 등이 갖춰져 있다. 국내외 기관들의 벤치마킹이 줄을 잇고 있다. 일본 큐슈산업대학을 비롯해 담양군·성주군 의회, 한국교육개발원 등이 현장을 찾았다.
달성군은 향후 △아동·영유아 전용 독서 환경 고도화 △지역 특성 반영 독서·문화 프로그램 확대 △이용자 중심 편의 시설 개선 △지속 가능한 운영 모델 구축 등에 힘쓸 계획이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달성지역 도서관은 아이들의 꿈과 상상력을 키우고, 가족 간 교감과 소통이 이뤄지는 '아이 키우기 좋은 맞춤형 교육도시 달성'의 상징적 공간"이라며 "놀이와 체험이 접목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독서에 흥미를 갖고 사고력을 키울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