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칼럼] 마음챙김과 운동의 관계

  • 이재무 경북스포츠과학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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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9-30 06:00  |  발행일 2025-09-29
이재무 경북스포츠과학센터장

이재무 경북스포츠과학센터장

오늘날 건강과 웰빙(well-bein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신 영역과 신체 영역을 통합하려는 시도들도 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정신 영역에서 단순한 명상의 개념을 넘어선 자신이 경험하는 지금 순간에 대한 주의와 알아차리는 태도를 중요시하는 마음챙김의 개념이 주목을 받고 있다.


즉, 마음챙김과 운동은 각각 독립적으로도 효과가 검증되어 온 전략이지만, 두 가지를 연결해서 바라볼 때 새롭고 시너지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우리가 운동을 하면서 느끼는 숨 가쁨, 근육의 떨림, 심장의 고동은 단순히 신체 반응만이 아니다. 이 감각들 속에는 내면의 목소리, 생각의 흐름, 감정의 파동이 함께 흐른다. 운동과 무관하게 보이던 자신의 현재 순간에 대한 알아차림과 수용적 태도로 정의되는 마음챙김이 이 지점에서 강력한 다리를 놓아줄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연구들은 운동과 마음챙김을 결합한 활동이 단독 운동이나 단독 명상보다 심리적 웰빙을 더 효과적으로 증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예컨대 렘스카르(Remskar) 등은 이러한 복합 개입이 정신 건강 지표 개선에 더 유리할 수 있다는 결과를 보고했다. 또한 운동 중 마음챙김 기법을 삽입했을 때 동일한 강도임에도 주관적 운동 난이도(RPE·Rating of Perceived Exertion)가 낮게 나타났다. 이는 마음챙김이 운동 수행의 심리적 부담을 줄여 운동 지속을 돕는 잠재적 도구임을 시사한다.


그렇다면 운동과 마음챙김은 어떻게 서로를 돕는가?


첫째, 집중과 몰입의 질을 높인다. 운동 중에도 호흡, 발 디딤, 근육의 긴장과 이완 같은 감각에 마음을 기울이면 내부 잡념이 개입할 여지를 줄일 수 있다. 둘째, 지각된 고통과 피로감을 줄인다. 실제 생리 반응은 같더라도 마음챙김이 그 경험의 해석을 부드럽게 만들면 '힘들다'라는 감정이 덜 강하게 느껴질 수 있다. 셋째, 정서 반응과 스트레스 관리 능력을 보완한다. 경기 전 긴장감, 실수에 대한 후회, 실패에 대한 불안 등이 운동 흐름을 끊을 수 있는데, 마음챙김이 감정 흐름을 알아차리고 수용하는 태도를 길러준다. 넷째, 회복과 지속 가능성에 도움이 된다. 운동이나 훈련 후 짧은 명상이나 바디 스캔을 넣으면 신체 자극 이후의 정신적 불안정성을 완화시키고, 운동 습관을 더 오래 유지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제한점도 많다. 많은 연구가 단기간에 걸쳐 수행되었고, 표본 규모가 작거나 무작위 대조군이 없는 경우가 많다. 또한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유익한 방식은 아닐 수 있으며, 처음부터 깊은 수준의 명상이나 엄격한 프로그램을 시도하면 오히려 심리적 부담이 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일반인은 운동 루틴에 마음챙김을 적용할 때, 먼저 짧고 단순한 형태부터 시도하는 것이 현명하다. 예를 들어 걷기나 러닝을 시작하기 전 1~2분간 호흡을 관찰하거나, 운동 중 발 디딤 감각 또는 근육 긴장을 잠시 인지하는 멈춤 구간을 삽입하고, 운동 후에는 눈을 감고 몸 전체를 스캔하며 감각 변화를 느껴보는 연습이 좋은 시작점이 될 것이다. 이러한 작은 시도들이 반복되면 운동과 마음이 보다 자연스럽게 통합되는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이며, 우리의 몸과 마음에 더욱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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