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시내 설치되는 APEC 안내 전광판 이미지

철제가로등 이미지

APEC준비지원단에 납품되는 사무용 의자 이미지
2025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의 경주 개최로 대구경북 건설·제조업체 110여곳이 관련 자재 납품과 공사 참여 등으로 직접적 경제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업체들은 주로 경주시내 각종 기반 조성, 도로 정비, 회의 준비단 사무물품 납품 등에 참여하고 있다. 경주를 비롯한 경북은 물론, 인접한 대구 업체들도 공공조달시장을 통해 공사와 물품을 납품하고 있어 내수부진 속 경주APEC 낙수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남일보가 대구지방조달청을 통해 대구경북지역 APEC 관련 공공 조달시장 납품 내역을 모두 확인한 결과, 대구 15개 업체, 경북 100개 업체가 총 110억원대 계약을 체결하며 매출을 확보했다. 이들 업체의 계약금액은 물품납품의 경우 품목당 30만~40만원대부터 수천만원에 이르렀다. 또 아스팔트나 콘크리트와 같은 기반 공사는 억대를 웃돌아 주거용 건설 착공이 대폭 줄면서 침체기가 길어진 지역 건설시장에 반짝 효과를 주고 있다.
조달시장을 통해 물품을 납품한 지역 업체들은 기반 정비사업, 시설 정비, APEC준비단 운영 등에 필요한 물품 등 인프라 구축이 대부분이다. 발주처는 APEC기후센터, 경북도, 경주시, 한국수력원자력, 경주시 사적관리사무소, 국토교통부 부산지방국토관리청 포항국토관리사무소, 경북도 문화관광공사, 한국공항공사 포항경주공항 등으로 다양하다.
각국 정상과 세계 경제인들을 맞이할 준비에 지역 업체들이 역할을 함께한다는 의미로, 경북제일레미콘사업협동조합은 APEC 정상회의 전시장 건립공사에 레미콘을 납품하며 공사를 수주했고 대구경북공업콘크리트협동조합은 이 공사에 콘크리트와 벽돌을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만찬장·회의장 일원 경관 개선, 예술의전당 투광등 교체, 보문관광단지 주변 야간경관 개선에도 대구 조명업체들이 참여하는 중이다. 경북 보성전자는 APEC기후센터가 발주한 기후센터 국제회의장 환경 개선을 위한 음향 및 화상장비 등에 참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경주 월성 주변 주차장 건립공사, 정상회의 미디어센터 전기공사, 경주 사적지 이정표 정비사업 등 환경정비 등에 지역 기업들이 대거 투입됐다.
조달청 관계자는 "개최지와 인접한 대구경북 업체들은 주로 환경정비나 기반조성 등 인프라 개선 등에 참여하며 APEC 개최지 이점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며 "공공조달시장을 통해 공식 기념품과 각국 정상이 직접 사용할 물품을 납품하는 지역 업체는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APEC정상화의 대비 시설환경개선을 위한 가로등 이미지

윤정혜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