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고문 사망 대학생 통장서 ‘수천만원 인출’…경찰, 국내 연계 조직 추적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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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0-14 18:04  |  발행일 2025-10-14
14일(현지시간) 오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인근 도로에서 차량들이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오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인근 도로에서 차량들이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캄보디아에서 현지 범죄조직에게 고문당해 숨진 경북 예천출신 대학생의 통장에 있던 자금이 국내 대포통장 범죄조직에 의해 인출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경찰이 자금 흐름 추적에 나섰다.


경북경찰청은 14일 숨진 대학생 A씨 명의 통장에서 수천만 원대 자금이 인출된 정황을 포착, 현재 국내 연계 조직의 가담 여부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대포통장으로 이용된 해당 계좌에서 1억원 이하의 금액이 출금된 사실을 확인, 범죄 수익의 세탁 경로를 추적하고 있는 것.


경찰은 "구체적인 금액을 공개하긴 어렵지만 CD기 인출과 다단계 이체 등 자금 세탁 흔적이 뚜렷하다"며 "자금 분배에 공범이 최소 3명 이상 연루된 것으로 본다"고 했다. 범죄수익금은 현재 모두 인출된 상태다. 경찰은 자금 보전에는 실패했지만, 범행 경로를 추적해 공범 전원을 특정할 방침이다.


숨진 A씨는 지난 7월17일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캄보디아로 출국했다가 8월 8일 깜폿 보코산 인근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사망진단서에 '고문으로 인한 극심한 통증에 따른 심장마비'라고 기재, 범죄조직의 감금·폭행 흔적이 확인됐다. 조사 결과 국내 연계 조직은 대포통장 모집책을 통해 A씨를 현지로 유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의 대학 선배 B씨(20대)는 대포통장 개설 및 알선 혐의로 지난달 구속기소 됐다. 경찰은 A씨가 범죄조직의 자금 인출책으로 이용되다가 금전 문제로 폭행을 당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텔레그램 채널 '범죄와의 전쟁2' 운영진은 "A씨 명의 통장에서 5천700만원 규모의 인출 사고가 발생했고, 현지 조직이 이를 문제 삼아 폭행과 감금을 이어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A씨는 할머니 병원비를 마련하려다 현지로 건너갔지만, 결국 범죄조직의 희생양이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캄보디아에서 실종됐다 발견된 20대 여성 C씨가 범죄조직의 '유인책'으로 활동했다는 제보를 받고 조사에 착수했다. C씨는 귀국하지 않고 현지에 머무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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