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캠페인 통·나·무 시즌2] <11> 조민채 제이블린 대표 “받은 사랑 되돌려주려 시작한 기부, 앞으로 후원재단 세울래요”

  • 조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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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0-16 21:17  |  발행일 2025-10-16

하루 2~3시간 자며 "울면서 버텼다"

코로나19 위기 극복 계기로 나눔 결심

"힘들 때 받은 큰사랑 주변과 나누고파"


조민채 (주)제이블린 대표는 힘든 이웃을 봉사를 했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조민채 (주)제이블린 대표는 힘든 이웃을 봉사를 했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조민채 (주)제이블린 대표는 힘든 이웃을 봉사를 했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조민채 (주)제이블린 대표는 힘든 이웃을 봉사를 했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저에게 따라온 감사와 행운을 주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자연스레 기부로 이어졌습니다."


대구에서 여성의류 쇼핑몰 '제이블린'을 운영하는 조민채(여·32) 대표. 2023년 8월 대구 아너소사이어티 219호 회원에 이름을 올렸다. 어릴 때부터 하루하루를 허투루 보내지 않은 '성실함'이 몸에 익었단다. 차곡차곡 쌓인 사업 수익금을 지역사회에 환원해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했다. 다행히 여러 지인들의 도움으로 사업이 번성하면서 비교적 어린 나이에도 '큰 나눔'에 나설 수 있었다.


그의 인생은 '희노애락'의 연속이었지만, '촛불'같은 삶도 살았다. 자신의 모든 것을 태웠지만, 주변의 도움으로 그 어둠을 밝힐 수 있었다.


고교시절 유난히 예쁜 옷을 좋아했던 그는 2014년 '21세' 어린 나이에 의류업체를 창업했다. 하지만 '자만심'이 독이 돼 첫 사업은 실패로 끝났다. 그는 "한 단계씩 올라가야 성취감이 생기는데, 처음부터 너무 잘되다 보니 '이런 식으로 하면 되겠구나'하는 안일한 생각을 했다. 결국 창업한지 석달 만에 폐업했다"고 했다.


첫 사업 실패 후 서점에서 쇼핑몰 창업 관련 서적을 찾아 읽었다. 새벽까지 공부에 몰두했다. 2년 뒤인 2016년. 그는 '제이블린'을 창업했다. 매일 2~3시간만 잠을 잤다. 쇼핑몰 업무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하루하루 힘들게 보냈다. 자주 울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이빨을 깨물었다. 이 모습을 지켜 본 지인들은 그에게 크고 작은 도움을 줬다. 짧은 인사와 응원 등이 그것이다.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큰 원동력이 됐다.


코로나19 팬데믹 때 또다시 시련이 찾아왔다. 그는 '도움의 손길'을 통해 다시 한 번 버텨냈다. 기존 고객들과 지인들의 변함없는 성원이 이어져서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베푸는 삶'이 무엇인가를 깨달았다. 본격적인 '나눔 사랑'을 시작한 것은 이 때부터다.


그는 "현재 연매출 30억원을 올리는 여성 사업가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주위로부터 도움을 참 많이 받았다"며 "지난 10년 간 인생의 굴곡도 많았다. 20대 시절, 특히 팬데믹 당시 상황은 정말 어려웠다. 이젠 내가 이웃에게 베푸는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고 했다.


지난 4월엔 딸 손유원(2)양을 '대구 나눔리더(개인 100만원 이상 기부)' 최연소 회원(135호)에 가입시켰다. 엄마의 나눔 철학이 자녀에게도 스며들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그는 "유원이에게 나눔의 발자취를 남겨준다면, 나중에 커서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베푸는 이로 자랄 수 있을 거란 생각에 나눔리더에 이름을 올렸다"고 했다.


인터뷰 말미에 조 대표는 "마지막 꿈은 후원재단을 설립하는 것이다. 아너소사이어티 가입은 그 후원재단을 세우기 위한 첫걸음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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