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철수기업’ 오해받는 롯데, ‘타임빌라스 수성’ 工期 지켜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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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1-07 07:32  |  수정 2025-12-08 13:27  |  발행일 2025-11-07

◆'철수기업' 오해받는 롯데, '타임빌라스 수성' 工期 지켜야



롯데그룹에는 '철수(撤收)기업'이란 오명이 따라다닌다. 투자 및 사업 철수를 반복했다는 시선이다. 롯데가 이런 오명을 뒤집어쓸 만큼 철수를 과도하게 반복한 구체적 사례가 확인된 바는 없다. 경기변동 및 기업 환경에 따라 사업과 투자를 조정하는 건 여느 기업도 다 하는 일이다. 롯데 측도 효율화와 비용 절감을 추진하되 투자는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롯데의 오명이 오해이길 바란다.


그런데 이 논란이 다시 제기되는 건 롯데가 대구 수성IC 인근에 짓고 있는 복합쇼핑몰 '타임빌라스 수성' 때문이다. 제2의 판교를 꿈꾸는 수성알파시티의 핵심 시설이다. 내년 6월까지 준공해야 하는데 10월말 현재 공정률이 20%에 그친다. 할 의지가 있는 건지 말자는 건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부지를 분양받은 지 10년째다.


2023년 홍준표 전 대구시장 시절에도 하세월로 공사를 하다가 이행 담보를 위해 지연보상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합의각서까지 체결한 바 있다. 당시에도 부지를 헐값에 사들인 뒤 사업을 지체시킨다는 비판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합의각서'를 억지춘향격으로 쓴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지연보상금은 건설사의 입주 지체 보상금과 비슷한 개념이다. 시공사 사정으로 공기가 지연될 경우 막대한 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 유동성 위기설에 놓인 롯데가 그 지경에 이른다면 걱정이 아닐 수 없다. 10년 넘게 울산 시민들의 기대를 모았던 KTX 울산역 복합환승센터건립 사업이 지난달 최종적으로 백지화된 것도 우려를 키운다. 롯데쇼핑이 이 사업을 주도했었다.


사업을 관리할 대구시의 책임방기(放棄)도 질타를 피할 수 없다. 사태가 이 지경인데 사업 진행을 위해 구성한 '3자(대구시-롯데쇼핑-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협의체' 회의가 지난해 4월 개최 후 1년 반 동안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 무책임의 극치다. 대구시가 사업 관리에 손을 놓지 않고서야 이럴 수 없다. 대구시는 "준공까지 문제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니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다.


롯데 측의 소극적 태도와 한파로 작업이 어려운 동절기를 감안하면 내년 6월 완공은커녕 2027년 개장도 장담 못한다. 롯데 내부적으로 타임빌라스 수성을 개발 우선순위에 두고 있지 않다는 설까지 나돈다. 롯데의 태도 전환을 압박할 수밖에 없다. '합의각서' 같은 정책적 강제수단이 다시 동원돼야 할 상황이다. 홍 전 시장이 각서 체결과 함께 세금 철퇴나 부지 몰수와 같은 행정적 제재카드까지 내놓자 당시 롯데가 겨우 움직였다. 정책적 수단이 수반돼야 기업이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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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데이터진흥원, 대구유치 공공기관 도심에 배치



대구시가 정부의 공공기관 추가 이전 움직임에 발맞춰 지난 5일 '대구지역 공공기관 2차 이전 유치위원회(공동위원장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김사열 경북대 명예교수)'를 출범하고 유치 작업에 나섰다. 공공기관 이전은 2005년 노무현 정부 때 시작돼 지난 2019년 1차 이전이 완료됐다. 대구지역에는 한국장학재단,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등 교육기관을 주축으로 한국부동산원, 한국가스공사 등 12개 기관이 동구 신서동 혁신도시(119구조본부는 달성군)에 배치됐다. 혁신도시는 자족도시 기능에는 미흡하지만, 지역에 고급 일자리를 늘리고 인구 유입에 일정부분 기여했다는 평가다.


대구시는 2차 공공기관 유치전에 나서면서 대구의 강점인 교통, 교육, 의료 분야를 앞세워 지역 청년들이 선호할 직업군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이미 점지한 특정 기관도 눈에 띈다. 박양호 대구정책연구원장은 최근 언론인 포럼에서 "1차 이전 기관중 대구에 가장 파급효과가 높았던 곳이 신용보증기금으로 분석됐다"며 신보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관으로 IBK기업은행을 꼽기도 했다. 데이터산업진흥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도 후보군이다. 일각에서는 1차 교육분야에 이어 2차에는 의료분야를 타깃으로 하자는 안도 나오고 있다. 이미 혁신도시에 둥지를 튼 'K-MEDI HUB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재단'과 함께 할 국책 보건의료기관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보건의료연구원,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이다. 여기다 경북대병원 확장 이전이 포함된 의료클러스트를 공공기관 이전과 별도로 정부에 요구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2차 공공기관 이전은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약속한 바 있다. 정부는 최대 300개에 이르는 수도권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2026년 이전 로드맵을 마무리하고, 2027년부터 청사 확보에 나서 가급적 신속히 이전한다는 방침이다. 유념해야 할 부분도 있다. 1차 공공기관 이전이 파급효과 측면에서 기대에 못미쳤다는 분석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신도시 건설에 집착해, 기존의 구도심과 엇박자를 내면서 도시 공동화를 초래했다는 비판이다. 도시외곽이 아닌 도심내 부지나 건물을 매입해 신축하는 방식이 제안되는 이유다. 공공기관 직장인들이 도심 문화시설을 향유하고, 지역민과 신속히 동화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 해소는 대한민국이 풀어야 할 숙원 과제다. 공공기관 이전은 격차 축소의 중요한 수단이다.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사활을 걸고 유치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는 지역특성을 면밀히 추출해 2차 이전 대상을 선택하고, 시민의 중지를 모아 유치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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