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청 동인청사 전경. 영남일보DB
"구미 해평 이전인가, 안동댐 이전인가, 제3의 대안(강변여과수·복류수 등)인가?"
14일 열린 대구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아직 결론내지 못하고 있는 대구 취수원 정책에 대한 질의가 잇따랐다.
이날 진행된 대구시 맑은물하이웨이추진단에 대한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권기훈 대구시의원은 "그동안 대구 취수원의 안동댐 이전이 추진돼 왔는데, 환경부가 지난 7월 돌연 대구 취수원 이전 사업의 재검토를 표명했다"며 "안동댐 이전안이 사실상 중단됐는지, 환경부는 어떤 검토를 하고 있는지, 대구시 입장은 어떠한지 알고 싶다"고 질문했다.
이에 대구시 맑은물하이웨이추진단 측은 "구미 해평 이전안이 원안이고, 그 대안으로 안동댐 이전을 추진했는데 의결이 늦어지고 있으니 제3의 안을 갖고 타당성 용역을 시작하자는 게 정부 생각"이라며 "대통령이 대구 타운홀 미팅에서 강변여과수와 복류수 등 다른 대안에 대한 검토를 거론했다. 구미 이전안을 원안으로 하고, 안동댐 이전안과 강변여과수·복류수 활용을 대안으로 검토하는 용역을 내년에 시작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인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이에 권 시의원은 "대구시에서도 강변여과수나 복류수 활용을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나"라고 물었다.
맑은물하이웨이추진단 관계자는 "취수원 정책은 국가가 국비로 하는 광역상수도 사업이다 보니, 대구시 차원의 검토 문제는 아니다"라며 "다만, 강변여과수 등은 기본적으로 하천 물보다는 수질이 우수하지만, 대구에 필요한 물양(최대 60만t, 최소 30만t) 공급이 가능한지 등이 관건이다. 이에 대한 검토가 용역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권 시의원은 "대구시민들을 위한 맑은 물 확보가 더이상 지체되지 않도록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윤권근 대구시의원도 오랜 세월 해결점을 찾지 못한 대구 취수원 문제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했다.
윤 시의원은 "대구 취수원 이전 사업과 관련해 3년이란 세월을 허송세월로 보낸 것 같아 안타깝다"라며 "전임 대구시장 재임 때 구미시장이 좀 반대한다고 해서 설득도 안하고 일방적으로, 준비도 없이, 갑자기 취수원 이전지가 변경됐다. 집행부에서 '이건 아니다'라고 전임 시장에게 건의한 적 있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대구시 맑은물하이웨이추진단 측은 "구미시장의 반대는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고 답했다.
윤 시의원은 "대구 취수원 정책에 시민들이 상당히 실망하고 있다. 국회와도 적극 소통해서 취수원 문제가 잘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30년 이상 지속된 대구시의 물 문제 해결은 지역의 오랜 숙원 사업이다. 대구시는 권영진 전 대구시장 재임 시절 구미 해평취수장으로 취수원을 이전하기로 하고, 관련 정책을 추진해왔다. 이후 민선 8기 들어 대구시장과 구미시장이 모두 바뀌면서 대구 취수원 이전 정책은 변화를 맞게 된다.
대구시는 현재 안동댐으로 취수원을 옮기는 '맑은물 하이웨이' 사업을 적극 추진해왔다. 하지만, 새 정부 들어 환경부는 대구 취수원 정책의 전면 재검토 의사를 밝혔다.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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