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 년 전 수메르 점토판에는 "도대체 왜 학교에 가지 않고 가고 빈둥거리느냐. 제발 철 좀 들어라"라는 교육적 내용이 들어있다. 기원전 425년 소크라테스는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다, 부모에게 반항하고,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으며, 스승에게도 대든다"라는 기록이 남아 있다. 100여 년 전 영국 신문에는 "요즘 젊은이들은 너무 생각이 없고 무례하며 완전히 이기적이다"라는 기사가 실렸다. 국내에서는 1993년 유명 가수가 '요즘 애들 버릇없어' 제목으로 발매한 가사에는 "요즘 애들 버릇없어/어른들은 얘기하겠지만/똑같은 얘길 들으며/그들도 자랐는걸"이란 야릇한 문구가 있다.
Z세대(1997년~2012년 출생)가 꼰대라고 부르는 XY세대(1966년~1996년)도 한때는 스스로 표현에 거침없던 젊은이였다. 현재 30~60대를 일컫는다. 한국갤럽이 1992년 설문조사에서 '기성세대의 90%는 요즘 젊은이들이 자기 권리만을 너무 주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이 중 '87%는 이기적이고, 73%는 돈 계산이 넘칠 정도로 정확하다"라는 것이다. 20~30년 전에 수많은 지적을 받았던 XY세대도 어느새 어른으로 성장해 꼰대 소리를 듣는다. 1960년대생 젊은이도 "요즘 젊은이"로 평가받던 과거 시절을 돌이켜보면 Z세대의 반항은 수천년을 이어온 관행이라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영국의 작가 조지 오웰은 "모든 세대는 자기 세대가 앞선 세대보다 더 많이 알고, 다음 세대보다 더 현명하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시대를 불문하고 불리던 '요즘 젊은이'도 비판의 대상이 되는 어른으로 성장하면 별다른 이유 없이 다음 세대를 흉보게 되는 것이다.
백종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백종현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