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송언석 원내대표의 “윤석열은 없다”, 보수 야당 숙명의 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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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1-18 09:16  |  수정 2025-12-08 14:06  |  발행일 2025-11-18

◆ 송언석 원내대표의 "윤석열은 없다", 보수 야당 숙명의 길



12·3 비상 계엄은 윤석열 대통령의 자의적 변명에도 불구하고 보수우파 정당인 국민의힘에는 엄청난 시련을 안겼다. 임기가 보장된 5년 대통령 직이 박탈당하면서 졸지에 야당으로 위치가 180도 바꼈다. 당의 정체성을 놓고 끝 모를 내전을 치르는 형국이다. 지지율 반등은커녕 미래를 향한 방향성마저 흔들리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7일 당과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필요성을 다시 들고나온 것은 그런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있다. 송 원내대표는 "정치적으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윤 전 대통령과 함께 간다는 건 없다"고 단언했다. 아픈 구석이 있겠지만, 현명한 정세 판단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은 특별검사 수사와 함께 내란죄 재판을 동시에 받고 있다. 정치적 고초라고 할 만하다. 반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3일 밤 결행한 계엄에 대해서는국민을 납득시킬만한 논리나 해명을 아직도 내놓고 있지 못하다.


앞서 장동혁 당 대표는 송 원내대표와는 결이 다른 발언을 내놓았다. 장 대표는 지난 12일 집회에서 황교안 전 국무총리 체포와 관련 "우리가 황교안이다. 뭉쳐서 싸우자"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황 전 국무총리는 부정선거론을 설파하고,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에도 우호적 입장을 견지해왔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당의 미래 진로를 놓고 엇박자를 내는 것은 당 결속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득이 될 리가 없다. 개혁신당을 비롯 보수우파의 연대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국민의힘은 이제 전직 대통령의 비상계엄과는 결별해야 한다. 야당으로의 위치 변화를 자각하고 이재명 정권의 실책을 감시하며, 미래 수권을 향해 국민 신임을 다시 호소하는 외에 달리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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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 1천조 투자한다는데…대구경북, 준비됐나



이재명 대통령이 그저께 "국내투자에 더 마음을 써달라"고 주문하자 재계 총수들이 '1천조 투자'를 발표한 것에 대해 대구경북의 지자체들은 쳐다보고만 있어선 안된다. '1천조 투자'는 한국의 산업지도를 완전히 뒤집는 규모다. 산업의 '다음 10년'을 다시 짜는 일이다. 지역의 운명에도 변화가 시작된다. 지역사람의 삶도 바뀐다. 변화를 바란다면 무조건 올라타야 한다. 여기엔 중요한 전략포인트가 있다. 출발시점부터 낙오하지 않아야 한다. 기업들은 투자계획을 곧 구체화할 것이다. 대구경북은 준비됐는가.


대기업의 투자계획이 발표되자 일각에선 '투자에 대구경북은 없었다'라고 보는 듯하다. 문제의 본질은 이게 아니다. 기업 탓으로만 돌릴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우리에게 있다. 서울, 인천, 수원·용인, 대전·충청, 부울경 보다 비교우위의 대구·경북 투자 매력포인트는 뭔가. 답에 자신이 없다. 수도권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이전지역으로 대구·경북(14.0%)은 광주·전라(16.2%)에도 미치지 못한다(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전기업 2/3가 3년 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할 의사(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를 밝힌 이유도 궁금하지 않나. 아직 '삼성의 출발지' '프로야구 연고지' 같은 감성팔이를 하는 건 삼성같은 초일류 기업에 어울리지 않는 접근이다.


'1천조 투자' 유치는 발등의 불이다. 준비가 부족하다고, 다른 지역에 불리하다고 방치할 수 없다. 지자체와 지역 정치권, 경제계가 합심해 '대구경북 세일즈'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 남 탓으로 돌리는 건 늘 패자들의 하수지책(下手之策)이다. 늦었지만 TK의 투자매력을 고양하는데 이제부터라도 전심전력을 기울여야 하는 건 두말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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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李 대통령 '지방산업 활성화' 당부…재계, 실행으로 화답하길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한미 관세협상 세부합의를 담은 '조인트팩트 시트'(공동설명자료) 후속 논의를 위해 재계 총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미 투자가 너무 강화되면서 국내 투자가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한다"며 "비슷한 조건이라면 되도록 국내 투자에 좀 더 마음 써 달라"고 당부했다. "균형발전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지방의 산업 활성화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도 했다. 이에 삼성전자, SK그룹 등 주요 기업들이 대규모 국내 투자를 약속했다.


이들 기업은 국내에 향후 5년간 1천조원에 가까운 투자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450조원을, SK그룹은 128조원의 투자를 계획 중이다. LG그룹도 향후 5년간 100조원을 투자한다. 관세 협상 타결의 핵심인 대규모 대미 투자로 국내 투자와 생산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큰 가운데 주요 기업들이 이를 상쇄할 국내 투자 방침을 밝힌 건 고무적이다. 이참에 이들 기업의 지방 투자 확대를 기대한다. 삼성전자는 이날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수도권 이외 지역에 대한 전방위 투자계획을 밝혔다. 삼성SDS가 주축이 돼 경북 구미 등지에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구미 1공장에 AI 특화 데이터센터를 만들어 삼성전자를 비롯한 그룹 관계사에 AI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른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할 것이다.


국내 500대 기업의 77%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 젊은이들이 좋은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향하고 지방은 소멸 위기에 처했다. 인구 편중 현상이 가속하면 나라의 경제 활력이 떨어지고 국가경쟁력이 저하된다. 기업들이 대통령과 약속을 조속히 실행해 대구경북지역 산업이 다시 한번 우뚝 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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