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마련된 한국 언론 프레스센터 모습.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UAE 순방 마지막날인 19일(이하 현지시각)까지 경제 성과를 위해 분주한 행보에 나선다.
◆'경제 성과' 집중하는 李대통령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아부다비의 한 호텔에서 개최되는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다. 이번 행사는 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마련된 경제 행사다. 한국경제인협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UAE 대외무역부, 아부다비 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한다.
행사에는 양국 정부, 기관, 기업 관계자 50여 명이 함께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주완 LG전자 CEO 등 주요 재벌 총수들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양국 기업과 주요 기관들은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앞서 에너지·인프라, 원전, 문화 등 분야에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는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한-UAE 확대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 측은 행사에 참석한 기업들이 이번 라운드테이블의 주제인 △첨단산업 △에너지·인프라·방산 △문화 등 양국 핵심 협력 분야를 중심으로 미래 협력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전 포인트는 UAE의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사업인 'UAE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참여 여부다. 전날 대통령실 브리핑에 따르면 초기 투자금액만 200억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이 프로젝트에 한국 참여를 공식화 한 만큼, 투자 규모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외에도 이를 포함한 첨단산업 협력 확대에 대해 구체적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오후에는 현지에 파병된 아크부대를 찾아 장병들을 격려한다. 이번 일정을 끝으로 이 대통령은 2박3일간의 UAE 국빈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며 공항으로 이동해 이집트로 향한다. 19~21일 이집트를 공식 방문하는 이 대통령은 이후 G20 참석차 남아프리카공화국 방문(21~23일), 튀르키예 국빈 방문(24~25일) 등으로 정상외교 일정을 진행한다.
◆100년 동행 선언문도 눈길
이 대통령은 전날 UAE와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100년 동행'을 약속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은 아부다비 카사르 알 와탄 궁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실무 조율을 거쳐 '한-UAE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국빈방문 공식 환영식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언문에 따르면 두 정상은 양국 관계를 '항구적이고 불가역적인 수준'으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양 정상은 특히 K-컬처와 비즈니스, 인재가 결합된 허브인 'UAE K-시티(City)'를 조성하고, 바라카 원전 협력 모델을 기반으로 제3국 원전 시장에 공동 진출하는 등 미래 지향적 협력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선언문에서 "2018년 수립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항구적이고 불가역적인 수준으로 심화·발전시킨다"며 "글로벌 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관계를 구축하자"고 뜻을 모았다.
이는 2071년 건국 100주년을 맞아 세계 최일류 국가로 도약하려는 UAE의 'UAE 센테니얼 2071' 비전에 한국이 핵심 파트너로 동참해 양국이 '100년 동행'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동선언에 따르면 양국은 △AI(인공지능) 및 반도체 △원자력 △방산 △물 △보건·의료 △교육 △문화 △UAE K-시티 등 8개 핵심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 사업을 추진한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UAE K-시티' 조성이다. 양국은 K-컬처와 K-푸드, 혁신 기업, 우수 인재를 집약한 허브를 구축해 양국 협력의 상징으로 삼기로 했다. 나아가 이를 발판으로 중동과 아프리카, 유럽 등 제3국 시장에 공동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이 18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한 호텔의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강훈식 비서실장의 이재명 대통령 전략경제협력 특사 성과 관련 브리핑에 이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 먹거리인 AI 분야에서는 양국의 에너지 믹스 전략에 기반한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공동 설립·운영하고,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한 '글로벌 AI 스마트 항만'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아울러 AI 거버넌스와 사이버 보안 협력을 위한 고위급 대화 채널도 가동한다.
원전 분야 협력도 한층 강화된다. 양 정상은 바라카 원전의 성공을 바탕으로 핵연료, 정비 등에서 협력을 심화하고, 이른바 '바라카 모델'을 확대해 글로벌 원전 시장에 함께 진출하는 협력 프레임워크를 구축하기로 했다.
방산 분야에서는 단순 무기 판매를 넘어 공동 개발 및 현지 생산, 기술 협력 등 포괄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이 밖에도 양국은 UAE 내 한국 의료기관 이용 환자를 위한 '프리-포스트 케어 센터(PPCC)' 설립과 'K-메디컬 종합 클러스터' 조성 논의도 진행하기로 했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정재훈기자
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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