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효철 더불어민주당 대구동구·군위군갑 지역위원장
대한민국은 두 가지 큰 리스크를 안고 있다. 하나는 분단, 또 하나는 지역주의다. 분단은 장기적인 로드맵이 필요하지만, 지역주의는 지금 당장 극복해야 할 과제다.
지난 32년간 대구의 GRDP는 전국 광역단체 중 가장 낮았다. 대구는 전국에서 가장 가난한 도시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수도권 과밀화와 지역 불균형은 대한민국 발전을 가로막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국가의 미래를 이야기할 수 없다.
김대중 대통령은 IMF 외환위기 극복 과정에서 국민통합과 지역 연결을 강조했다. 그는 서해안고속도로와 남해안 관광벨트 같은 인프라 사업을 통해 지역 간 격차를 줄이고자 했다. 이는 단순한 경제사업이 아니라 국민을 하나로 묶는 정치적 결단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모든 지역이 골고루 잘사는 나라'를 비전으로 내세웠다. 그는 수도권 1극 체제를 반드시 바꾸겠다는 결단을 내리고 행정수도 이전(세종시 구상), 혁신도시 건설, 기업도시 정책을 추진했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를 설치해 분권과 균형발전을 국정 철학의 중심에 뒀다. 이는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지역균형발전을 제도화한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역이 강한 나라, 균형 잡힌 대한민국'을 비전으로 선포했다. 도시재생 뉴딜, 혁신도시 완성, 초광역협력 전략을 통해 지방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분권·혁신·포용이라는 3대 가치를 통해 국민 모두가 어디서나 골고루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다.
이재명 정부 역시 이러한 철학을 이어받아 국민주권형 국가균형발전을 강조하고 있다. '5극 3특' 전략을 통해 수도권과 지방을 연결하는 초광역권을 구축하고 세종 행정수도 완성, 지역소멸 대응을 통해 지방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이렇듯 지역균형발전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를 거쳐 이재명 정부에 이르기까지 민주당의 정체성이자 대한민국 발전의 필수 과제다.
대구 시민들은 오랫동안 "보수정당은 당선이 보장되니 노력하지 않고, 민주당은 당선이 어렵다는 이유로 대구 발전에 힘을 쏟지 않는다"고 느껴왔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대구가 변해야 대한민국이 변한다. 특정 정당의 이해관계를 떠나,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지역균형발전이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국민주권 정부와 국회 다수당인 집권여당은 대구 발전을 위한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고, 더 많은 투자를 통해 대구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 이것은 정당의 이해관계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의 발전을 위한 책무다.
대구는 지난 수십 년간 정치적 보수의 텃밭으로 불려왔다. 그러나 그 결과는 경제적 낙후와 발전의 정체였다. 대구 시민들은 노무현 정부 시절 이강철 수석이 당선됐다면 대구가 지금보다 더 발전했을 것이라고 회상하며, 그때의 선택을 후회하고 있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대구가 새로운 길을 선택해야 할 시점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실질적인 지역균형발전의 리더십이다. 김부겸 전 총리는 국회의원, 장관, 국무총리까지 모두 경험하며 국가 운영의 중심에 서왔다. 그는 대구 출신 정치인으로서 지역주의를 넘어 국민통합을 위해 헌신해 왔다. 이제 마지막으로 초심으로 돌아가,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해야 한다. 민주당은 앞선 정부들의 철학을 이어받아 이재명 정부와 함께 김부겸 전 총리의 출마를 적극적으로 설득해야 한다.
대구의 변화는 곧 대한민국의 변화다. 지역균형발전은 민주당의 정체성이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지금이 바로 그때다. 대구가 공정한 경쟁 속에서 발전할 수 있도록, 그리고 대한민국이 수도권 중심 구조를 넘어 균형 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김부겸 전 총리의 결단이 필요하다. 대구가 변해야 대한민국이 변한다.
신효철<더불어민주당 대구동구·군위군갑 지역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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