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시의 민원 발생 단골메뉴는 축사와 가축 분뇨에서 발생하는 악취민원이다.
영천에는 30~40년간 악취를 뿜어내는 돈사가 적지않다. 지역 내 양돈농가 사육규모는 136개소에서 25만여두를 사육하고 있다. 축사 악취 민원은 인근 주민들의 일상에 큰 불편을 주고 주민간 갈등 요인으로 사회적 손실도 커지고 있다.
게다가 돈사 주변 관광지는 돈사 악취로 관광객의 발걸음이 줄어들어 운영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무엇보다 정주여건이 뛰어나 도시민들에게 인기가 높은 금호읍,청통·북안면 지역에는 축산 악취로 귀농·귀촌을 꺼리고 있다는 부동산업계의 귀뜸이다.
돈사로 인한 악취 및 수질.토양 오염 문제가 심각한 것은 물론 정주여건 악화로 농촌공동화도 촉진되고 있다. 돈사 악취로 북안면 만불사 신도와 관광객들도 심한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만불사 주지 학성스님은 "이제 50~60년대 축산 초장기 시대와 달라졌다 축산 환경도 변해야 한다"며 "인근 주민들에게 고통과 피해를 주며 수익을 창출하는 인식을 전환해 과감한 축사시설 현대화 개선 사업에 투자해 모두가 행복한 삶을 영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천시의회도 지난해 축사악취방지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축사 악취 방지를 위한 대안을 마련하는 등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연속성이 없어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특별위원으로 지난해 11월 상주시 내서면에 위치한 농장을 방문했던 김종욱 부의장은 "그곳은 총 3천두의 돼지를 사육하는 농장으로서 완숙된 액비를 돈사 하부의 슬러리피트로 매일 주기적으로 순환해 돈사 내 악취 제거 및 사육 환경을 개선시켜 주는 GPB액비순환시스템을 가동 중이었는데 악취가 전혀 없었다"며 설명했다.
정부도 농촌환경을 위햡하는 위해 시설을 이전,정비해 농촌 삶터,일터,쉼터 기능을 회복하도록 하는 주거환경 재구조화 사업인 농촌공간정비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영천시는 이같은 정부의 공모사업에도 철저한 준비와 돈사 악취의 실태,현황을 치밀하게 파악해 국비를 확보 농촌 주거환경 개선에 강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
현대화된 축사시설이 설치되면 악취문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시설투자에 대한 비용이 문제다. 농가의 경제적 여건과 보조금이 수반되어야 하는 문제인만큼 민관이 함께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돈사 악취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주민, 축산인, 행정, 시의회가 상설기구를 만들어 장단기대책 수립에 나서길 바란다.
유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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