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 연합뉴스
야권이 3일 더불어민주당 내 잇따른 '공천 헌금' 수수 의혹을 고리로 대여(對與) 총공세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를 '부패 카르텔'로 규정하며 특검 도입을 강력히 주장했고, 조국혁신당은 지방자치 정신 훼손을 비판하며 선거구제 개편을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공천 시스템 전반을 문제 삼으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강선우 의원 제명과 김병기 의원 징계 추진에 대해 "당 내부 감찰로 끝내려는 꼬리 자르기식 꼼수"라고 일갈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강선우 의원의 1억 공천 뇌물 의혹은 민주당 공천이 돈거래로 움직이는 부패 카르텔임을 보여준다"며 "국민은 이재명 대통령이 이 시스템의 최종 수혜자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한동훈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수사 당국의 미온적 태도를 질타하며 특검 불가피론을 폈다. 한 전 대표는 김병기 의원 뇌물 의혹과 관련해 "뇌물 공여자의 구체적 탄원서가 2024년 총선 당시 당에 보고됐음에도 묵살됐고, 경찰은 사건 접수 후 두 달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현지 당시 보좌관이 입막음용으로 탄원서를 김병기 의원에게 넘겼다는 의혹까지 나온 마당에 이재명 정권 경찰은 수사할 엄두를 못 낼 것"이라며 특검 도입을 강력히 주장했다. 주진우 의원 역시 "김병기 의원이 혐의를 덮어준 대가로 '친명횡재' 공천 칼날을 휘둘렀다"고 거들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이번 사태를 "민주주의의 기초를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규정하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소환했다. 조 대표는 페이스북에 "13일간의 단식으로 지방자치를 도입한 DJ가 곡을 할 일"이라며 "지방선거 '돈 공천'은 지방자치의 취지를 더럽히는 짓"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조 대표는 강선우 의원이 돈을 받고 특정 후보를 단독 공천하려 했다는 의혹을 거론하며 구조적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오래전부터 공천이 곧 당선인 지역에서 기초의원 공천 대가가 국회의원에게 제공된다는 비밀이 이번 사건으로 확인됐다"며 "이런 폐단을 막기 위해 지방의원 선거에서 3인 이상의 중대선거구제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개혁신당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정이한 대변인은 강선우 의원을 향해 "돈 공천 의혹을 덮으려 꼼수 탈당까지 하며 발악하는 모습에서 수치심을 찾을 수 없다"며 "숨지 말고 스스로 수갑을 차고 수사기관에 출석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이 해당 의원들에 대한 제명 등 조치에 나섰지만, 야권이 일제히 '권력형 비리' 의혹을 제기하며 특검과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어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동현(경제)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