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4선 변창훈 대구한의대 총장 “대학 특성 살려 지역과 상생 방향 나아가야”

  •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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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1-04 16:27  |  수정 2026-01-04 20:57  |  발행일 2026-01-04
지난해 12월 네 번째 총장에 선임, 23일 수행 공식화
변 총장 “앞서나가는 건학 이념으로 대학 경쟁력 끌어내”
“대학 중 글로컬대학·RISE 등 모든 정부지원 받는 곳 유일”
지난해 12월 4선 연임에 성공한 변창훈 대구한의대 총장이 그간 재임 동안 이뤄낸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구한의대 제공>

지난해 12월 4선 연임에 성공한 변창훈 대구한의대 총장이 그간 재임 동안 이뤄낸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구한의대 제공>

변창훈 대구한의대 총장은 지난해 12월 23일 네 번째 총장 임기를 시작했다. 2013년 제7대 총장으로 첫 부임한 후 다시 학교를 이끌게 된 것. 변 총장은 대구한의대 경쟁력의 핵심으로 '대학 특성화'를 손꼽았다. 그는 "이번 임기는 특성화를 기반으로 추진해 온 대학 혁신의 완성도를 높여야 할 시기"라며 "지역사회와의 상생은 물론, 지방대학의 생존을 넘어 지속가능성을 반드시 입증하겠다"고 강조했다.


4선 연임에 성공했다. 소감은.


"연임의 무게를 잘 알고 있다. 총장을 맡아온 시간을 돌이켜보면 참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그간 대학 재정 문제 해결과 경쟁력 제고에만 몰두해 왔다. 대학들이 전반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대구한의대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2013년 말 총장으로 부임 당시 대학은 매우 위급한 상황이었다. 정부의 재정지원 제한을 받아 모든 정부 재정지원사업에 참여할 자격조차 없는 상태였다. 제한을 해제하려면 기관평가 인증을 통과해야 했지만, 당시로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직접 발로 뛰며 평가 인증을 준비했고, 취임 6개월여 만에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전환점을 마련했다. 대학 구성원들은 하나로 똘똘 뭉쳐 위기를 극복했다.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린 뒤 3년 가까이 크고 작은 회의를 거의 매일같이 이어갔다. 그 결과 지금은 대학이 정상 궤도에 올랐다. 다양한 정부 재정지원사업에 참여하는 성과도 이어가고 있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 첫 비상대책위원회 회의가 끝난 뒤 구성원들에게 단체 기념사진을 찍자고 제안했는데, 모두가 의아해했다. 결국 사진은 딱 한 장만 남았다. 그만큼 당시에는 여유가 없었고, 구성원 모두가 절박했다는 증거다. 이 같은 어려움을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은 대구한의대의 건학 이념이라고 생각한다. '한의학의 과학화·산업화·세계화'라는 이념은 1980년 대구한의과대학 개교 당시만 해도 다소 무모해 보였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대구한의대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의학 특성화 대학으로 자리 잡는 토대가 되고 있다."


앞서 임기 동안 이룬 대표적 성과는.


"전국 어느 대학도 가지 않았던 길을 선택해 일관되게 매진했다. 그 결과 한의학의 가능성과 경쟁력을 실증해 냈다. 단기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대학 발전 전략을 구조적으로 재편해 왔다. 이를 토대로 기업 유치와 실질적인 산·학협력 성과를 창출했고, 나아가 지역 산업의 글로벌 진출로 이어지는 글로컬 전략을 구축했다. 지금은 권역 내 졸업생 취업률 최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우리 대학이 배출한 수많은 창업 인재들이 전국 각지에서 대한민국 화장품·식품 산업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도 큰 보람을 느낀다. 실질적인 산학협력 성과를 위해 1997년 전국 최초로 '화장품 학과'를 신설했고, 이후 교내 화장품 공장 설립, DHU바이오융복합시험센터를 통한 화장품·식품 국가시험 인증, 글로벌코스메틱비즈니스센터 유치, 화장품특화산업단지 조성 등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화장품 불모지였던 경산지역에 새로운 성장 동력의 기반을 확실하게 마련했다. 산·학·연협력단지 조성사업과 디지털소상공인지원사업 등을 통해 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도 이어가고 있다. 현재 100여개 이상의 관련 기업을 교내에 유치하며 대학이 주도하는 '지역 신성장산업 생태계 창출'이라는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


네 번째 총장직을 수행하는 첫해다. 가장 집중할 부분은.


"올해로 글로컬대학30 사업이 3년 차에 접어들었다. 1~2년 차에 글로벌 파트너들과 소통하면서 준비를 해왔다면, 올해는 앞서 말했던 세부 사업을 통해 성과를 본격적으로 창출해내야 하는 시점이다. 그간 추진해 온 조직개편과 학사 구조 혁신, 새로운 교육 모델이 더 이상 사업이나 시범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대학의 일상적인 운영 질서와 문화로 정착되도록 하는 데 주력할 생각이다. 개편된 학사·행정 구조가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정비하고, 노마드캠퍼스 운영 체계, 모듈형·자기주도 교육과정, 성과 기반의 인사 및 평가 제도가 하나의 유기적인 시스템으로 연동되도록 하겠다. 무엇보다 중점을 두는 부분은 학생이 체감하는 변화다. 결국 올해 집중적으로 전개할 학사운영 방향은 학생 개개인이 "대구한의대를 선택하길 잘했다"고 인식할 수 있는 구체적인 경험을 만들어내는 데 있다. '지역 정주형 글로벌 인재' 모델을 통해 해외 우수 인재 유치와 국내 학생의 글로벌 역량 강화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현재 대학들이 살아남기가 참 어려운 시기이다. 돌파구가 있다면.


"고등교육의 80% 이상 차지하는 사립대학은 지금까지 한국 교육을 튼실하게 지탱해 왔다. 공익적 목적으로 교육에 기여해온 사립대학은 각 지역에 따른 다양한 특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현재 정부 지원을 받는 평가 과정에서 그 다양성이 일괄적·획일화·규격화되고 있다. 앞으로의 경쟁은 '얼마나 큰 대학인가'가 아니라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 대학인가'를 중심으로 전개될 수밖에 없다. 모든 대학이 동일한 경로를 선택할 수 없다는 점이 현재 위기의 본질이라고 본다. 각 대학은 자신이 위치한 지역의 특성과 산업 구조, 사회적 수요를 냉정하게 분석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차별화된 정체성을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대학 내부의 변화가 필수적이다. 보다 유연한 학사 운영과 융합형 교육, 성과와 책임이 연동되는 조직 문화로 전환해 학교 구성원 모두가 변화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글로컬대학30 등 대형 정부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대구한의대의 미래 모습은.


"글로컬대학30과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를 비롯해 산업연계교육 활성화 선도대학(PRIME) 등 굵직한 국책사업을 연속적으로 유치했다. 이처럼 주요 정부 재정지원사업에 모두 참여하는 대학은 전국에서 대구한의대가 유일하다. 대구한의대는 정부 재정지원사업의 유형과 무관하게 일관된 방향성을 유지해 왔다. 한의학을 기반으로 한 K-MEDI 산업을 중심으로 지역과 세계를 동시에 연결하는 글로컬대학 모델을 완성하는 것이다. 이는 정부 정책에 단순히 대응하기 위한 선택이 아니라, 대학의 정체성과 미래 생존 전략을 하나의 축으로 통합한 장기 비전이다. 또 교육·연구·산학협력·국제협력을 각각 강화하는 방식이 아니라, 대학의 모든 기능을 하나의 가치사슬로 재구조화하고 있다. 단기적 성과를 넘어 대학 운영 방식 자체를 바꾸는 구조적 혁신이라고 할 수 있다."


변창훈 대구한의대 총장 프로필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부회장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장


△한국사학진흥재단 혁신발전위원회 위원


△대입전형운영협의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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