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대구 전시&공연 라인업] 임윤찬부터 플레트네프, 카푸송까지...클래식 거장 대구 집결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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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1-14 20:05  |  발행일 2026-01-14
오는 21일 빈 소년합창단 5월8일 임윤찬 독주회 등
매월 지역 음악가 집중조명…클래식ON 시리즈도 관객 찾아

2017년 '유네스코(UNESCO) 음악창의도시' 네트워크에 가입한 대구시는 클래식 전용홀인 대구콘서트하우스를 중심으로 도시의 음악적 정체성을 구축해왔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연주자나 단체를 초청해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보여주는 '명연주 시리즈', 당대 최고의 연주력을 자랑하는 국내외 거장(Master)을 초청하는 'The Masters' 등을 선보이며 대구 음악의 국제적 위상 제고에 이바지했다. 지역 예술인들을 집중 조명해온 '클래식 ON', 대구지역 청년 예술인 육성을 위한 교육 사업 'DCH 앙상블 아카데미' 등을 통해 음악창의도시 대구의 미래도 설계하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Jino Park, 대구콘서트하우스 제공>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Jino Park, 대구콘서트하우스 제공>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올해 이름만으로도 객석을 매진시키는 글로벌 스타들의 내한은 물론, 지역 음악계의 자생력을 키울 다채로운 시리즈와 청년 음악가 육성 프로그램 등을 통해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라는 국제적 위상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 세계 정상급 연주자 공연을 통해 관객의 안목을 높이는 동시에 청년 음악가를 길러내는 '생산 기지'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거장들의 무대 '명연주 시리즈'


가장 기대를 모으는 프로그램은 단연 대구콘서트하우스의 간판 기획인 '명연주 시리즈'다. 그 시작은 오는 21일 500년 전통의 빈 소년 합창단이 알린다. '천사의 목소리'란 별칭을 갖는 빈 소년 합창단은 무려 5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소년합창단이다.


빈 소년 합창단 <©lukasbeck, 대구콘서트하우스 제공>

빈 소년 합창단 <©lukasbeck, 대구콘서트하우스 제공>

이어 양인모와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3월13일), 임윤찬 독주회(5월8일), 클라라 주미 강-김선욱 듀오 리사이틀(5월28일)이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와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의 협연은 올해 한국 클래식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공연 중 하나이다. 모차르트의 고향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를 대표하는 세계 명문 악단인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의 첫 대구 내한 공연이기도 하다.


2022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 참가해 18세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젊은 거장'의 반열에 오른 임윤찬의 무대도 주목받는다. 대한민국 클래식계의 '황금 세대'를 이끄는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환상적인 호흡을 만끽할 수 있는 무대도 기다린다. 오랜 친구이자 동료인 두 연주자는 솔리스트로서도 독보적이지만 함께 무대에 설 때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가 또 다른 감동을 준다.


시즌 하이라이트로는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인 미하일 플레트네프, 첼리스트 고티에 카푸송, 라흐마니노프 인터내셔널 오케스트라(6월9일)가 함께 동시대 클래식 음악의 흐름과 깊이를 보여주는 무대를 선사한다. 미하일 플레트네프는 오늘날 클래식 음악계에서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린다. 고티에 카푸송은 화려하고 역동적인 연주로 '첼로의 여신'이라 불리는 프랑스 출신의 첼리스트이다. 세계적인 거장 두 명이 한 무대에 서는 흔치 않은 공연이다.


2026 DCH 앙상블페스티벌 무대에 오르는 더 케이윈즈. <대구콘서트하우스 제공>

2026 DCH 앙상블페스티벌 무대에 오르는 '더 케이윈즈'. <대구콘서트하우스 제공>

◆ 봄을 열어줄 음악 축제 'DCH 앙상블 페스티벌'


문화적 다양성 확보에도 주력한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지난해 처음 개최해 관객들의 뜨거운 지지를 얻었던 음악 축제 'DCH 앙상블 페스티벌'을 올해도 이어간다. 오는 2월4일부터 3월27일까지 약 두 달간 진행된다. 대구를 비롯한 국내외 유수의 앙상블이 대거 참여하며, 전국 주요 도시와 해외에서 활동하는 연주 단체들이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2024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에서 큰 주목을 받았던 지역 작곡가와 연주단체의 매칭 프로젝트를 이어가 지역 음악계의 자생력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


박창근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은 "지역 작곡가가 공들여 쓴 곡을 오케스트라 무대에서 초연하려면 자비로 수천만 원을 들여야 하는 것이 냉혹한 현실"이라며 "국내 초청 단체들에는 지역 작곡가의 신작 초연을 의무화하고, 해외 단체에도 자국의 신작 연주를 적극 권유해 창작 생태계의 선순환을 꾀했다"고 설명했다.


◆ 'The Masters'와 '클래식 ON' 시리즈, 그리고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


뛰어난 연주자들의 깊이 있는 음악 세계를 만날 수 있는 'The Masters' 시리즈도 올해 계속된다. 오는 2월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의 무대를 시작으로 이자하(바이올린), 김다솔(피아노), 김민지(첼로), 김영준(바이올린)이 차례로 챔버홀 무대에 오른다.


또한 지역 예술인과 함께하는 '클래식 ON' 시리즈도 관객들을 찾아온다. 클래식 ON은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관객 친화형 공연 시리즈로 주목받고 있다. 어렵고 딱딱한 일반 연주회와 달리 해설과 대화가 있는 공연이다. 연주자가 직접 곡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나 감상 포인트 등을 들려주는 등 공연 이해도를 높여 호응을 얻고 있다. 오는 20일 대구의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김현수·김소정의 듀오 리사이틀을 시작으로, 테너 김동녘, 피아니스트 이미연, 소프라노 류진교, 테너 하석배, 혼 앙상블, 작곡가 박창민 등 다양한 장르와 세대의 지역 예술인들의 무대가 펼쳐진다.


2026 더 마스터즈 무대에 오르는 첼리스트 김민지. <대구콘서트하우스 제공>

'2026 더 마스터즈' 무대에 오르는 첼리스트 김민지. <대구콘서트하우스 제공>

지난해 새롭게 시작한 교육 사업 'DCH 앙상블 아카데미'와 17세에서 29세 이하의 국내외 청년 음악가 100여 명을 선발해 일주일간 멘토와 지휘자의 집중 교육을 진행하는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를 올해도 이어간다. 단순히 공연을 소비하는 도시를 넘어, 음악가를 길러내는 '생산 기지'로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박 관장은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세계적인 명연주자부터 지역과 청년 예술인의 성장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를 대표하는 클래식 공연장으로서의 역할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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