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원태인 ‘10억’…사실상 FA 이적 봉쇄

  • 정지윤
  • |
  • 입력 2026-01-26 16:51  |  발행일 2026-01-26
타구단 FA 영입시 최소 200억 필요
원태인 선택은 잔류 혹은 해외진출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에이스 원태인에게 연봉 10억원을 안겼다. 단순한 보상을 넘어 타 구단 이적 차단과 에이스 예우라는 전략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 구단은 지난 25일 2026년 재계약 대상 선수 68명과 연봉 협상을 마쳤다고 밝혔다. 가장 눈에 띈 건 원태인이다. 기존 연봉 6억3천만원에서 58.7%(3억7천만원) 인상된 10억원에 계약했다. 팀 내 최고 인상액이자 비FA 선수로선 이례적인 대우다. 사실상 FA 시장을 대비한 '사전 방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 시즌이 끝나면 원태인은 FA 자격을 얻는다. FA 등급 기준으로 A등급이 유력하다. A등급을 영입하려는 구단은 보호선수 외 1명 보상선수와 전년도 연봉의 200% 또는 연봉 300%를 원 소속팀에 지급해야 한다. 즉 원태인을 데려가기 위해선 최소 200억이 필요한 상황이다. FA 시장은 수요가 늘고 몸값이 상승하는 구조상 실제 계약 금액은 더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보상 조건, 예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다른 구단이 원태인을 영입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삼성은 원태인의 자존심을 확실히 세워줬다. 한화 이글스 노시환과 동일한 '10억'을 제시하며 에이스 대우를 명확히 해준 것. 이로써 원태인은 노시환과 함께 8년 차 최고 연봉 신기록(종전 기록 KT 위즈 시절 강백호 7억원)을 썼다.


삼성의 이번 결정은 경쟁균형세(샐러리캡)를 감안하면 더욱 과감한 선택이다. 2025년 삼성의 연봉 상위 40명 합계는 132억 700만원으로 리그 1위다. KBO가 정한 상한액과의 차이는 불과 5억 원 남짓이다. 은퇴한 오승환, 박병호, 임창민의 연봉이 빠지며 일부 여유가 생겼지만 최형우 등 영입 선수와 전체 연봉 상승폭을 고려하면 실제 여유는 크지 않다. 만약 상한액을 넘길 경우 초과분의 30%를 지급해야 한다. 여기에 올 시즌 종료 후 FA자격을 얻는 구자욱까지 남기려면 KBO가 도입한 '한국형 래리 버드 룰'(자유계약선수 예외 조항)을 활용하더라도 경쟁균형세를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삼성이 원태인에게 전달한 메시지는 분명하다. 타 구단 이적은 차단하겠다는 것. 결국 선택은 원태인의 해외 무대 진출이냐 삼성에 남느냐로 좁혀질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원태인은 해외시장 진출의 꿈을 이야기해왔다. 지난해 한 시상식에서 원태인은 "내년 더 성장해서 해외에서 인정받는다면 도전하겠다"면서 "무조건 나가겠다는 게 아니라 도전할 수 있는 입장이 되면 기꺼이 도전하겠다는 마음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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