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야구의 높은 벽 절감…한국 야구, 도미니카공화국에 0-10 콜드게임 패

  • 이동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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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3-14 10:39  |  발행일 2026-03-14
마운드의 이른 실점…류현진 2회 조기 강판부터 불펜 제구 난조까지
2안타 빈공에 그친 타선…ML 사이영상 2위 산체스 앞 ‘추풍낙엽’
우물 안 개구리 벗어나야…국제 경쟁력 도약 위한 뼈저린 반성 필요
13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한민국 대 도미니카공화국 준준결승전. 7회말 심판의 콜드게임 선언으로 0-10에 게임을 종료, 패배한 한국 선수들이 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한민국 대 도미니카공화국 준준결승전. 7회말 심판의 콜드게임 선언으로 0-10에 게임을 종료, 패배한 한국 선수들이 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야구가 17년 만에 밟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선 무대에서 세계의 높은 벽을 절감하며 쓸쓸히 퇴장했다. 류지현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4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WBC 8강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0-10, 7회 콜드게임 패배를 당했다. 우승 후보를 상대로 기적을 바랐던 4강 진출의 꿈은 현저한 실력 차이 속에 허망하게 막을 내렸다.


이번 경기는 핑계의 여지가 없는 투타의 완벽한 참패였다. 믿었던 마운드가 초반부터 속절없이 무너진 것이 패배의 결정적 원인이었다. 선발 중책을 맡은 베테랑 류현진은 흐르는 세월의 무게를 끝내 이겨내지 못했다. 그는 1과 3분의 2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3자책점을 기록한 뒤 씁쓸하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전성기 시절 타자를 압도하던 날카로운 코너워크는 보이지 않았고, 탈삼진은 단 1개에 그쳤다.


선발 투수가 무너진 뒤 가동된 불펜진 역시 강호 도미니카공화국의 막강한 화력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특히 3회에는 무려 4명의 투수가 차례로 마운드에 구원 등판했음에도 극심한 제구 난조를 노출하며 안타 4개와 볼넷 3개를 내줘 4점을 추가로 헌납했다. 노경은부터 고우석까지 7명의 투수가 총동원됐으나 승부를 뒤집을 순 없었다. 결국 7회말 오스틴 웰스에게 좌절의 3점포를 얻어맞으며 콜드게임 패배를 당했다. 이번 대회 규정상 7회 이상 진행돼 10점 차이가 나면 콜드게임이 선언된다.


투수진의 연쇄 붕괴 속에서 희망을 줘야 할 타선마저 철저하게 침묵했다. 한국 타자들은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빛나는 좌완 크리스토페르 산체스의 구위에 완벽하게 짓눌렸다. 5회까지 산체스를 상대로 뽑아낸 안타는 단 2개뿐이었고, 삼진은 무려 8개나 헌납하며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날 경기 전체를 통틀어 한국 타선이 기록한 안타는 2번 타자 자마이 존스와 4번 타자 안현민이 쳐낸 단타 1개씩이 전부였다.


팀 전체 사사구는 볼넷 1개에 불과했던 반면, 타선 전체가 당한 삼진은 11개에 달해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는 것조차 버거웠다. 힘없이 방망이를 헛돌린 한국 타선의 무기력함은 팬들에게 짙은 실망감을 남겼다. 압도적인 전력의 차이 앞에서 한국 야구는 변명할 여지 없는 완벽한 패배를 인정해야만 했다. 세계 무대에서 예전의 경쟁력을 되찾고 다시 비상하기 위해서는 한국 야구계의 시스템 전반을 되돌아보고, 뼈를 깎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냉철한 자기반성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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