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해체’ 앞둔 검찰… ‘보완수사권’ 딜레마에 갇혀버린 사법 정의

  • 이동현(사회)·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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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1-27 18:06  |  발행일 2026-01-27
李, “보완수사권 예외적으로 필요”…검찰 내부 반색 기류
수사관 업무량 폭증·수사비 미비 논란, 외부감시 장치 제안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전경.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전경.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이 대통령은 검사의 직접 보완수사권을 허용할 필요성을 일부 인정했다.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이 대통령은 검사의 직접 보완수사권을 허용할 필요성을 일부 인정했다.연합뉴스

국무총리 산하 검찰개혁추진단 박찬운 자문위원장이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무총리 산하 검찰개혁추진단 박찬운 자문위원장이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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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검찰청 폐지'를 앞두고 수사기관 개편(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을 전제로 한 검찰 개혁 방향이 연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수사-기소 분리'라는 대원칙 속에서 보완수사권 존치(공소청)와 수사 권한 남용(중수청), 수사 업무 편중(경찰) 등의 문제가 완전히 매듭지어지지 않아서다. 더욱이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공개 발언(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공소청에 대한 보완 수사권 폐지에 공감하면서도 '예외적 수사 허용'이란 여지를 남겨두면서 검찰 개혁 논란에 더욱 불을 지핀 모양새다.


27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2일 정부는 검찰청 폐지에 따른 공소청과 중수청 설치를 위한 공소청법과 중수청법 제정안을 각각 입법예고(같은 달 26일 종료)했다. 78년 만에 검찰청이 폐지됨에 따라 중수청과 공소청이 맡을 역할과 인적 구성 등을 담은 세부 내용을 공개한 것. 공직자·선거·마약·내란·외환 등 '9대 중대범죄'를 수사할 중수청과 공소 제기 및 유지 업무를 담당할 공소청으로 분리하는 게 법안의 큰 줄기다.


다만, 공소청에 대한 보완수사권 부여 여부와 중수청의 수사 권한 등에 대한 실마리가 아직 풀리지 않아 법조계 안팎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검찰 실무진 사이에선 공소시효가 임박하거나 법리적 판단이 까다로운 사건의 경우 검찰 직접 보완 수사가 원천 봉쇄되면 사건이 기관 사이를 떠도는 이른바 '핑퐁 수사'가 고착화될 수 있다고 크게 우려했다. 보완 수사는 검찰의 특혜가 아니라, 범죄로부터 사회를 방어하기 위한 사법 제도의 '2차 방어선'이라는 것. 특히, 지난 21일 이 대통령이 보완 수사권에 대해 "예외적으로 필요한 경우가 있다"고 발언해 검찰 보완 수사의 가치를 어느 정도 인정했다는 점에서 검찰은 한층 고무된 모양새다.


한 일선 검사는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이 검찰을 단순히 '청산 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직접 사법 체계를 운영해야 하는 행정가적 시각에서 바라본 것에 대해 검찰 내부에서도 이례적인 반색 기류가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소 여부를 결정하는 검사가 증거의 불충분함을 발견하고도 이를 직접 메울 수 없다면 공소 유지에 심각한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건 분명하다"며 "강제성 없는 '보완 수사 요구권'은 경찰이 이를 이행하지 않을 시 통제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이럴 경우 사법 절차의 지연을 초래하고, 결국 그 피해는 신속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당하는 국민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중수청 설치에 따른 제도적 설계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행안부가 경찰청에 이어 중수청까지 지휘·감독할 경우 수사 권력이 과도하게 집중될 수 있어서다. 특히, 중수청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와 수사권 경합을 벌이는 과정에서 행안부 장관의 수사지휘권이 남용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대구에 있는 검사 출신 A변호사는 "검찰 권한을 분산시키는 데는 의의가 있지만, 중수청이 행안부 관할하에 들어감에 따라 (행안부)권력 비대화 및 수사 혼선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한 제동 장치가 필요하다"며 "아울러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 개편 지연과 중수청-경찰 간 범죄 수사 주체 설정의 모호함 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10월 출범 이후 대혼란을 낳을 수 있다"고 전했다.


수사 현장의 최일선에서 뛸 경찰의 시각도 훨씬 복잡해졌다. 만약 보완수사권이 폐지될 경우, 경찰의 범죄 수사 역량이 시험대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수사 숙련도에 따른 '책임성'과 '공정성'이 경찰 위상을 좌우할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일선 대구지역 경찰 수사관들은 "앞선 검경 수사권 조정(2021년) 이후부터 업무량 과중에 계속 시달리고 있어서 걱정이 큰 건 사실"이라며 "수사 역량과 인력을 키울 시간도 없이 큰 권한이 부여됐다. 한 치의 부끄럼이 없도록 사건 하나하나에 목을 매어야 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이를 두고 대구한의대 박동균 교수(경찰행정학과)는 "현재 경찰 조직은 고위직이 권한 확대를 반기는 것과 달리, 일선 수사관들은 폭증하는 업무량과 현실화되지 않은 수사비 등으로 인해 극한의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전면적인 수사권 이양은 부실 수사와 수사 지연으로 이어져 시민들에게 고통을 줄 수 있다. 수사 주체로서의 역량을 담보할 방안이 선행돼야 한다.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수사심의위원회'의 권한도 강화해 경찰 수사의 중립성과 전문성을 감시할 수 있는 보완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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