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금오산호텔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인사말을 하고있는 김창옥 제18대 경북유치원연합회장.<백종현 기자>
학령인구 절벽이란 거대한 파도 속에서도 경북 유아교육의 수장으로서 흔들림 없는 행보를 이어가는 김창옥 경북유치원연합회장. 지난 1월 27일 취임한 이후 한 달간 사무실 책상보다 경북 전역의 교육 현장이 더 익숙하다는 김 회장을 만나 경북 유아교육의 내일과 혁신에 대한 청사진을 들어봤다.
▲취임 후 달려온 한 달간의 소회는
"마치 거친 파도가 치는 바다 위에서 정교한 지도를 그려 나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제18대 회장이라는 직함이 주는 무게감이 결코 가볍지 않았기에 고뇌의 시간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만난 원장님들의 눈빛과 따뜻한 격려가 그 하중을 기분 좋은 책임감이자 추진력으로 바꿔주었습니다. 우리 경북 유아교육은 1949년 상주에서 그 첫 씨앗을 뿌린 이래, 대한민국 교육의 근간을 지탱해온 유구한 역사를 품고 있습니다. 선배 교육자들이 척박한 토양을 일군 거대한 나무가 비바람에 흔들리지 않도록, 저는 그 위에 견고한 기둥 하나를 더 세운다는 겸허한 사명감으로 신발 끈을 조여맸습니다."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목격한 가장 뼈아픈 현실은
"현장의 공기는 생각보다 훨씬 차가웠습니다. 가장 시린 현실은 역시 '학령인구 감소'라는 거대한 해일이었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진 텅 빈 교실을 지켜보는 원장님들의 뒷모습에서 시대의 아픔을 읽었습니다. 원아 모집은 이제 단순한 운영의 문제를 넘어 치열한 '생존 투쟁'이 되었고, 인력 수급의 불균형까지 겹치면서 경영난은 이미 임계점을 넘어선 상태였습니다. 사립 유치원이 공교육의 한 축을 당당히 담당하고 있으나, 제도적 사각지대에 놓여 소외감을 느끼는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우리의 헌신이 제대로 평가받고 있는가'라는 현장의 절규를 들을 때마다 가슴이 무거웠습니다. 이러한 제도적 결핍을 채우고 원장님들의 고뇌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우리 연합회의 최우선 과제임을 뼈저리게 절감했습니다."
▲척박한 여건 속에서 발견한 희망의 불씨는
"답은 다시 '사람'에게 있었습니다. 운영의 어려움으로 한숨을 내쉬던 원장님과 교사들이 아이들의 사소한 성장 이야기를 꺼낼 때면, 순식간에 얼굴에 생기가 돌고 눈빛이 반짝였습니다. 환경은 비록 척박해졌을지언정, 아이들을 향한 교육자적 사명감과 사랑의 온도는 여전히 뜨거웠습니다. 경북의 아이들이 대한민국 곳곳에서 제 몫을 다하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현장을 묵묵히 지켜온 교육자들의 눈물겨운 헌신 덕분입니다. 생명력 넘치는 현장의 온기를 직접 확인한 결과 제가 나아가야 할 길의 이정표를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그분들의 열정이 헛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향후 연합회를 이끌어갈 구체적인 포부나 지향점은
"제 임기 동안의 목표는 명확합니다. 현장의 생생한 숨소리를 가감 없이 정책에 담아내고, 원장님들이 행정적 부담이나 경영적 압박에서 벗어나 오직 '교육' 자체에만 전념할 수 있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는 것입니다. 경북 유아교육의 자부심을 정책적 위상으로 치환하는 일에 모든 역량을 쏟겠습니다. 위기는 곧 새로운 기회의 다른 이름이라고 믿습니다. 경북 유아교육이 다시 한번 대한민국 유아교육의 표준이 될 수 있도록, 현장의 진심을 모아 거대한 변화를 만들어내겠습니다. 응원해 주십시오."
1시간에 걸친 인터뷰 내내 김 회장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차 있었다. 위기 속에서 길을 찾는 그의 리더십이 학령인구 감소라는 절벽 앞에 선 경북 교육계에 어떤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지 교육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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