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심지 더하기 반월당점' 특별 메뉴인 '카카동'. 정수민기자 jsmean@yeongnam.com
아차, 가려던 식당이 하필 맛집이었다. 길게 늘어선 대기 줄에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니 눈에 띈 간판은 '심지 더하기'. 동대구역 돈카츠 맛집인 '심지'라는 익숙한 상호명에 홀려 그곳으로 향했다. 근처에서 공연을 보고 나온 직후라 고민할 여유조차 없었다.
대기 없이 착석한 실내는 쾌적했다. 1인 손님을 위한 바 테이블부터 가족 단위 고객들을 수용할 수 있는 긴 테이블까지 고루 갖춰져 있었다. 자리에 앉아 메뉴를 보고서야 이곳이 '심지'의 반월당 직영점인 것을 알았다. 본점보다 더 다양한 메뉴가 추가돼 '더하기'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이 지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는 '카레우동'과 '카카동'이었고, 곧바로 '카카동'을 주문했다.
카카동은 원래 카레와 돈카츠를 같이 먹고 싶었던 직원의 식사 메뉴였다고 한다. 보기에는 '카츠동'과 비슷한 비주얼이지만, 자작한 카레밥이 깔린 점부터 달랐다. 등심카츠와 카레 조합이라 쉽게 물릴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토핑으로 올라간 마늘 후레이크와 청양고추, 생강이 느끼함을 잡아줬다. 마지막 한 입을 먹을 때가 되니 아쉬움이 남을 정도였다. 사실 '맛있는 것'에 '맛있는 것'을 더한 셈이니 더 말할 필요도 없다.
대구 중구 '심지 더하기 반월당점' 메뉴인 '모듬카츠'. 정수민기자 jsmean@yeongnam.com
'심지'의 대표 메뉴인 돈카츠는 기본기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등심, 카츠, 닭 안심까지 부드러움은 기본, 각 부위마다 고유의 고기 맛이 살아 있었다. 돈카츠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테이블 위 안내된 먹는 방법을 읽어보면 된다. 처음엔 말돈 소금, 다음은 트러플 오일, 그리고 와사비 순이다. 그다음 특제 소스까지 맛보고 나면 기호에 맞게 즐기면 된다. 또 다른 대표 메뉴인 스프카레도 인기다. 함께 나오는 장국도 바지락이 들어가 튀김의 느끼함이 싹 가신다.
매장을 나와서야 이곳이 '2026 카츠 스탬프 로드 인 대구' 이벤트 참여 가게라는 것을 알았다. 이 이벤트는 총 19개 대구 돈까스 가게들이 협업해 지난달 22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진행 중인 행사다. 돈까스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관심을 가져봐도 좋겠다.
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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