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이 작. <아트스페이스펄 제공>
김건이 작. <아트스페이스펄 제공>
아트스페이스펄이 오는 12일까지 패션 디자이너 김건이 초대개인전 'MUTE STRUCTURE'를 연다.
이번 전시는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패션 디자이너 김건이의 첫 개인전으로, 옷의 기능을 비우고 물질 본연의 무게와 조형성에 집중하는 예술적 시도를 담았다. 작가는 패션 디자인의 숙련된 사고를 예술로 확장해 디자인 제작 과정에서 경험한 호흡의 전이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패턴의 선이 갖는 미학적 가치와 디자이너의 감각을 드러낸다. 패턴의 선은 옷의 조각을 만드는 경계선이 아닌 입체적인 몸과 만나는 지점이다. 이를 '인체 해석의 미학' '공간과 여백의 설계' '디자이너의 정체성'과 결합해 고유한 조형 언어를 만든다.
작가는 원단이라는 평면을 의복이라는 입체로 만들어가는 디자인의 구조에 주목한다. 단순히 의복 제작을 넘어 인체와 옷감, 기술과 감성의 조화를 디자인하는 것이다.
전시 주제인 'MUTE STRUCTURE(침묵하는 구조)'는 인체나 사물을 하나의 정적인 오브제 혹은 그에 내재된 메시지를 함축하기 위한 비유적 표현이다.
작가는 이를 '숨' '머묾' '전이' '환기'라는 4가지 키워드로 풀어낸다. '숨' '머묾' '전이'의 단계는 옷의 본을 만드는 기술적 단계를 넘어, 예술적 수행의 과정이자 디자인을 통해 평면이 입체가 되는 생성변화의 리듬이다. 패턴 위에 선을 그리는 행위는 인체의 움직임에 호흡을 불어넣는 과정이며, 머묾은 잠시 멈춰 에너지를 응축하는 시간으로 단순한 정지가 아니라 평면의 선이 입체가 됐을 때 볼륨과 구조를 감각적으로 시각화하는 고도의 집중 단계다. 가위가 선을 따라 흐르는 리듬은 음률처럼 매끄러운 전이를 만든다. 이 과정은 침묵의 조각에 생명력을 부여하는 과정이며 역동적인 탈바꿈이 가능해지는 의식이다.
정명주 아트스페이스펄 대표는 "패션에서 새로운 조형을 찾아가는 이번 전시에서 패션 미학과 순수 예술의 조형성이 융합된 독창적 장르를 경험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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